풀무원 김치, 미국 전역 월마트 매장서 팔린다

입력 2019-07-11 21:46

풀무원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미국 내 전 매장에서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김치가 월마트 전 지점에 판매되는 것은 처음이다. 풀무원은 젓갈을 빼 현지화한 김치로 월마트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했다.

풀무원은 미국 월마트와 미국 동부 유통 강자 퍼블릭스 전 매장에 입점해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풀무원은 이로써 월마트 매장 3900곳, 퍼블릭스 매장 1100곳 등 미국 내 총 5000개 매장에 김치를 공급하게 됐다.

월마트는 전 지점에서 같은 식품을 판매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인종이 다양하고 지역마다 선호하는 맛도 크게 다른 탓이다. 월마트는 풀무원 김치와 미국 지역 제조사 김치의 맛을 까다롭게 비교한 끝에 전 지점 판매를 허락했다고 풀무원 관계자는 전했다.

풀무원은 현지 입맛에 맞춰 김치에서 젓갈을 빼 깔끔한 맛을 살렸다. 그러자 월마트는 풀무원 김치가 ‘비건(채식주의자)’에게 판매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풀무원 이준화 카테고리 매니저(CM)는 “2013년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Health)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후 김치가 미국인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며 “미국 현지 시장 진입을 더욱 확대해 이른 시간 안에 풀무원 김치를 미국 최고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이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유통망을 갖췄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해 교민 시장을 중심으로 두부를 판매했고 2016년에는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했다. 이로써 미국 전 지역을 커버하는 유통망과 물류망을 구축했다.

미국 식탁에 오를 풀무원 김치는 전북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제조된다. 이후 30일 이내에 미국 길로이 풀무원 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 익산에서 길로이까지 거리는 지도상으로 9257㎞다. 풀무원은 배송 기간 온도를 추적 관리해 과발효를 막고 있다.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유산균이 살아있는 아삭하고 신선한 김치 맛을 유지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