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관광 만족도 전국 하위권

입력 2019-07-11 04:05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10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으로 비를 피하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전북 전주가 ‘1000만 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실제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의 재방문 의사도 매우 낮아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주의 인기가 갈수록 식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내놓은 2016~2017년 ‘국민여행 실태조사’ 보고서를 재분석한 결과, 이처럼 확인됐다고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10일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2년간 전북을 찾은 다른 지역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4.09점으로, 전국 평균(4.07점)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제주와 부산 등에 이어 전국 5위에 해당한다. ‘재방문 의향’과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도 전국 5순위인 각각 4.04점과 4.03점을 보였다.

시·군별로 들여다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전북 대표에 이어 전국 도심 최고 관광도시로 발돋움한 전주에 대한 만족도는 4.01점에 그쳐, 전북 평균은 물론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다. 재방문 의향도 전국 평균(4.02점)과는 거리가 먼 3.93점에 불과했다.

이처럼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은 비싼 물가와 혼잡한 교통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두 항목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 평균(3.68점·3.77점)에 미치지 못하는 각각 3.57점과 3.64점으로, 혼잡한 대도시 서울과 부산 인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젊은 관광객일수록 만족도가 더 낮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40대 이하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전 연령층에서 4점을 밑돌았다.

전북지역 전체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관광정보와 체험 프로그램 등 12개 조사항목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한은 전북본부는 관광의 권역화 등 지역 내 연계 관광 활성화와 20~30대 젊은 층의 관광수요 확대를 위한 볼거리·체험활동 등의 관광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놨다. 당일치기 관광객(63.4%)이 많고, 가족단위 관광객(45.2%)이 비교적 적어,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숙박시설 확충과 테마파크·위락놀이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