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조2000억원 규모 사우디 초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

입력 2019-07-10 19:01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이원우(왼쪽) 부사장과 아람코 파하드 헬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이 9일(현지시간)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초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총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단숨에 올해 국내 건설업계 해외수주액 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 패키지 12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서명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등 사우디 주요 관계자와 현대건설 플랜트사업 본부장 이원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주한 두 공사는 아람코가 발주한 플랜트 공사로 사우디 동부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250㎞ 위치한 마잔 지역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기 위한 개발 프로그램의 주요 패키지다. 패키지 6는 총 공사금액 14억8000만 달러(약 1조7189억원) 규모로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에 일산 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추가로 분리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공사다. 패키지 12는 공사금액 12억5000만 달러(약 1조4570억원) 규모로 2500MMSCFD(일당 백만 표준 입방피트) 가스를 처리하는 육상 플랜트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간접시설 설치 공사다.

현대건설은 입찰 평가과정에서 글로벌 유수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우수한 기술력과 성공적인 시공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아람코가 발주한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2012년), 쿠라이스 가스 처리시설 공사(2009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올해 11월 완공 예정인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에서 기술, 품질, 공정 등 다방면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점이 이번 수주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아람코와 돈독한 신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5년 주바일 산업항 공사를 시작으로 사우디에 진출한 이래 반세기 동안 총 156여개, 17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안정적으로 수주했다. 현재도 사우디 정부 및 발주처로부터 수주한 6건, 14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 중이며 이번 수주를 더해 향후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지역 추가 발주 공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