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머치 토커(Too-Much-Talker)’ 전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 박찬호(사진)가 공무원 대상 특강에서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유튜브와 광고를 통해 ‘말 많이 하는 남자’ 코믹 이미지로 유명세를 탔던 데 비해 명예공무원 박찬호는 진지했다.
인사혁신처 홍보대사 박찬호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사처 직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작은 도전을 모아 큰일을 해내는 것이 공무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한 가지씩만 도전해도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안주하지 말고 목표를 이뤄나가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사처는 지난 5월 20일 박찬호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명예공무원증을 수여했다.
박 홍보대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승인 124승을 기록한 경험을 풀어놓으며 “당시 123승 기록을 갖고 있던 일본인 투수를 넘고 싶어 포기하지 않았다”며 “도전의 결실은 성장”이라고 했다.
진중한 분위기로 강단에 오른 박 홍보대사였지만 투 머치 토커의 면모를 숨기지 못했다. 1시간으로 예정된 강연에서 약 1시간10분 동안 쉴 새 없이 말했다. 강연 초반에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많은 얘기와 사연, 추억이 쌓였고 공유할 게 많다”며 “(그래서) 말을 많이 했더니 젊은 분들이 (저를) 투 머치 토커라 부르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요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강연 부탁을 받으면 거꾸로 ‘괜찮으실까요?’라고 되묻는다”고 했다. 강의 막바지엔 “자꾸 내 얘기만 하면 여러분 귀에 피만 나니까 질의응답을 받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