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기자 꿈꾸던 ‘IQ140’ 청년, 방황 접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

입력 2019-07-15 00:08

40세를 넘긴 어머니께서 공무원 월급 5배가 넘는 13만원을 들여 제왕절개 수술로 나를 낳았다. 이 일은 동네에서 큰 이슈가 됐고 그 일로 나한테는 ‘13만원짜리’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4형제 막내인 나는 초등학교 때 IQ테스트에서 140으로 전교에서 가장 높았고 전 과목 올수를 받고 졸업하며 주위의 큰 기대를 받았다. 이때부터 나는 ‘13만원짜리답게! 아이큐 140답게 멋지게 살자!’며 명문고에 입학해 부조리한 사회를 바로잡고 정의 구현을 위해 신문기자의 꿈을 꾸며 공부에 매진했다.

그때 나는 SKY 대학 이외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런데 짝꿍을 따라 모든 것이 면제되고 졸업 후 공무원으로 바로 임용되는 특수목적 국립대학에 생각 없이 따라 지원했다가 우수한 성적으로 덜컥 합격했다. 원치 않은 대학을 두고 고민을 할 때 어머니께서 중풍으로 또 쓰러졌다. 결국 SKY와 기자의 꿈을 접고 입학을 해서 학보사 기자로 바로 들어가 온 정열을 신문에 쏟아부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발령받아 근무하던 중 어느 날 TV에서 우리나라를 빛내고 있는 재외동포 선교사들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청년부 임원, 성가대, 주일학교 교사 등 모든 에너지를 교회에 쏟았다. 그러나 교회에 나타나는 부족한 모습들과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지금 아내가 된 여자 친구를 따라 한마음교회 토요찬양 예배에 참석했다. 뜨거운 찬양과 말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새 소망이 생겼다. 무엇보다 예배 후에 간 숙소에서 지체들이 밤늦게 둘러앉아 말씀을 나누며 뜨겁게 교제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이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마음이 답답합니다. 선명하게 보여주세요!” 그대로 엎드렸다. 그러다 고린도전서 15장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는 이 한 말씀으로 해결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사도행전 17장에도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는 바로 ‘부활’이라고 선포한 것처럼 부활이 없는 내 믿음은 헛된 것이었다.

‘이분이 예언대로 진짜 오셨구나! 하나님께서 내 죄를 대속해서 죽으셨구나!’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께 모든 것을 다 걸었는데 나는 예수님께 관심조차 없었다. 그저 가치 있는 삶을 살겠다는 욕심 하나로 공부해서 꿈을 이루려 했고, 교회에서 종교생활만 하며 하나님까지 이용했던 정말 악한 자였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나의 주인이 돼 주셨는 데도 여전히 그분을 믿지 않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그대로 굴복됐다. 나는 즉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셨다.

드디어 영원하고 가치 있는 것이 정확히 알아졌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이 마음으로 화합되면서 복음 증거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던 사도 바울의 고백을 나도 하게 되었다. 가족들과 친척들, 회사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노방전도도 하고 난생처음으로 지하철 전도도 했다. 이 시간들이 영원한 것과 연결된다는 사실이 나는 온통 기쁨으로 감쌌다.

어느 날 수녀가 되려던 여자후배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선교사인 사촌 누나와 매형이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복음을 전했는데 ‘아! 부활로 성경의 모든 말씀을 믿을 수 있는 거구나!’ 하며 요한복음 16장 9절의 죄를 정확히 보게 되고 자신이 주인 되어 사역했음을 회개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그분들이 사명을 받고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열심히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보니 감사만 나온다.

지금 나는 작은 교회 일꾼으로 영혼들을 섬기고 양육한다. ‘하나님! 100개의 작은 교회를 세우겠습니다.’ 이 약속을 위해 오늘도 푯대를 바라보며 달린다. 13만원짜리 별명답게! IQ 140답게!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모든 방황을 접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린다.

고재국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