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환(사진)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9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혁신을 주문했다.
조 이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인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신뢰를 쌓아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산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가격표시제 정착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가격표시제가 내부적으로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고 30% 정도는 가격을 써 붙이고 있다”면서도 “이 수치가 80~90%로 오르지 않으면 (가격표시제를 하는) 의미가 없다. 100여개 시장에 대해 중점적으로 제대로 된 가격 표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취임 이후 지금껏 가격표시제를 중점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유통환경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조 이사장은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소상공인, 전통시장도 온라인을 활성화하고, 배송 서비스도 해야 한다”며 “소진공도 통계 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소상공인 정책들이 현장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경제 침체를 꼽았다. 조 이사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가 침체해 고객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도 온라인 활성화를 위해 배송 서비스 등을 신경 써 자생력,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대형마트 규제에 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봤다. “큰 틀에서 대형마트 규제가 없었으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은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매출이 줄고,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