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 대구미술관장 “아시아 넘어 세계적 작가 대구에 유치할 것”

입력 2019-07-09 20:44

“대구미술관은 지역미술관으론 드물게 일본의 구사마 야요이, 중국의 장샤오강 같은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열었지요. 하지만 아시아 작가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저는 그 대상을 서구로 넓혀 진짜 ‘센 작가’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최은주(56·사진) 대구미술관장의 표정은 활력이 넘쳤다. 오는 26일 취임 100일을 맞는 그를 지난 6일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관장실에서 만났다.

2011년 개관한 대구미술관은 시립미술관으로서는 역사가 짧다. 그런데도 이른 시일 안에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건 블록버스터급 전시 전략이 주효한 때문이라고 최 관장은 평가했다. 2013년 구사마 야요이 전시는 관람객 33만명이 몰리는 대히트를 쳤다.

최 관장은 “취임할 때 재단으로부터 전시 작가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여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지금 거장을 접촉 중이다. 누군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게 ‘최은주표’ 전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시절 세계적인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 개인전을 성사시킨 바 있다.

내후년 개관 10주년을 앞둔 만큼 소장품 정리와 분석 작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1200점인 소장품의 양을 3000점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그래야 소장품을 가지고 자체 기획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상설 전시장을 만들어 소장품을 보여주는 전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관장은 “대구는 근현대미술의 요람”이라며 “그동안 동시대 미술에 치중하면서 근대미술이 간과돼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대미술을 연구하는 공부 모임을 만들었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개관 10주년 때는 한국 근대미술과 대구화단의 관계를 조명하는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 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