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메시, 이러다 월드컵도 못 뛸라

입력 2019-07-10 04:07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지난 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 3 4위전에서 칠레 수비수 가리 메델(오른쪽)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주심의 레드카드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2 FC 바르셀로나)가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 예선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8일(현지시간) “메시가 2019 코파아메리카의 언행으로 남미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상황에 놓였다”며 “연맹은 최장 2년간 국제대회 출전 정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주장으로 출전한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브라질에 0대 2로 패배한 4강전을 마친 뒤 “페널티킥을 2차례 얻을 수 있었지만, 심판은 브라질편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칠레를 2대 1로 꺾고 3위를 확정한 3 4위전에서는 전반 37분 상대 주장 가리 메델(32 베식타스)과 몸싸움을 벌여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까지 당했다. 메시의 퇴장은 2005년 국가대표 데뷔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메시는 이 경기를 마친 뒤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옐로카드로 충분했던 상황이지만 심판이 레드카드를 줬다. 4강전 때 발언 때문인 것 같다”며 “이번 대회는 브라질의 우승을 위해 짜졌다”고 비난했다. 메시는 “이런 부패한 대회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며 3위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연맹은 “메시에게서 존중하는 모습이 부족해 보인다”며 비판했다.

만약 메시가 실제 2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 2021년 7월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연맹 주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월드컵 본선 개막 3년 전 10월부터 2년간 진행되는 월드컵 남미 예선 일정 대부분을 소화하지 못할 수 있다. 내년 6월 자국과 콜롬비아에서 공동 개최될 예정인 코파아메리카에도 출전할 수 없다. 또 만 34세가 돼서야 국가대표로 복귀하게 돼 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