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주권이 중요합니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제조혁신이 필요한 시기예요. 중소기업인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국가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박 장관은 클라우드 기반 AI, 데이터 혁신, 신산업의 국가 기반을 만드는 데 중기부가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세계적으로 ‘데이터 주권’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AI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중기부는 AI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박 장관은 “열심히 하는데 2% 부족한 게 뭔지를 생각해 보니 ‘클라우드 산업’이더라”며 “클라우드 투자를 게을리한 지난 10년의 시간을 만회하려면 AI와의 접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2010년 구글을 끊고 클라우드를 개발하면서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일본이 2017년 AI 관련해 국가 차원의 전략을 수립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도 민간과 협력해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라우드 산업이나 AI 관련한 부분은 중기부가 중심이 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중기부가 이 이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중기부가 ‘스마트공장’ 주무부처이기 때문”이라며 “스마트공장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으려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AI와 클라우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보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공장으로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판을 국가가 나서서 깔아줘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I와 관련한 신산업이 벤처와 스타트업에서 시작되고 있는 점도 중기부가 주목하고 있는 대목이다.
박 장관은 중기부를 ‘문재인정부의 상징’이라고 설명하면서 개별 사업에 집중하는 차원을 넘어 개념을 설계하는 부서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문 정부에서 출범한 중기부가 신산업의 국가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다.
박 장관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일본의 규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100대 수출 품목 등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정부부처가 공조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튼튼한 연대를 구성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