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가장 중요한 정책은 공공주택 사업”이라며 신혼부부 가구 3분의 1에게 공적 주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시장공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민에게 주거 불안은 삶의 가장 큰 위협이 된다.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면 서울 주택의 10%가 넘는 약 40만호의 공적 주택이 생긴다”며 “신혼부부를 위해서 5만쌍이 결혼하면 1만7000쌍 정도에는 집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임대아파트에 돈을 쓰겠다”면서 임대아파트에 중산층을 비롯해 더 많은 시민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재산 및 금융기준을 완화할 뜻을 피력했다.
3선으로 지난 8년간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챙겨온 박 시장은 민선 7기 1년을 보낸 소회에 대해 “민선 5기가 정상화, 6기가 차별화의 시기였다면 7기는 표준화의 시기”라며 “남은 3년간 결실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했던 정책, 변화, 혁신이 전국화하고 심지어는 세계로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를 가져다 쓰겠다고 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난 8년을 회고하면 한 마디로 시민의 시대를 열었다”며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쳐왔고 시민을 서울시 조직표 제일 위에 배치해 힘써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민선 6기 들어 다양한 방면의 혁신을 추구했고 기존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2000명 넘는 복지 담당 공무원을 늘리고 ‘찾아가는 간호사’까지 만들어 과거 ‘송파 세 모녀’ 같은 사건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내년에도 재정 운영은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5, 6기 때는 채무감축을 굉장히 신경 써서 약 7조5000억원 정도를 감축했는데 시민의 삶이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는 양적 확대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저성장, 실업률 증대, 저출생, 고령화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력한 대권주자이기도 한 박 시장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 차례 즉답을 피한 뒤 재차 질문을 받고서 “구태여 답한다면 자기 자신”이라고 답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박원순, 신혼부부 3분의 1에 임대주택 공급
입력 2019-07-07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