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장 마산로봇랜드 막바지 작업

입력 2019-07-07 20:23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국내 유일의 로봇테마파크인 ‘마산로봇랜드’가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전체 사업비 7000억원에 이르는 마산로봇랜드는 로봇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산업·테마파크를 한데 모은 시설이다.

7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접한 마산로봇랜드 입구. 가장 먼저 무릎을 꿇고 손을 내민 높이 13m짜리 대형 로봇 모형이 눈에 띄었다. 로봇랜드에는 공공부문 11개, 민간부문 22개 콘텐츠로 꽉 찼다. 공공부문은 제조로봇관, 우주항공로봇관, 로봇스쿨, 인공지능로봇관,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됐다. 로봇극장에서는 로봇들이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다소 초보적인 공연이었으나 로봇이 만들어가는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민간이 설치한 테마파크는 스카이타워 쾌속열차 마로선장해적 등 놀이시설을 두루 갖췄다. 이중 쾌속열차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시설로 관광객을 태운 채 높이 35m까지 하늘로 올라가 곧바로 수직으로 떨어진다. 우주항공로봇관은 움직이는 좌석과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광객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꾸며 아찔했다.

로봇산업을 진흥하는 로봇연구센터와 컨벤션센터도 건립돼 있었다. 로봇연구센터는 3개 동으로 로봇제조, 로봇콘텐츠 관련 기업이 입주한다. 컨벤션센터는 로봇 관련 전시회·경시대회·학회·세미나 등을 연다. 컨벤션센터에서는 오는 9월에 정식 개장과 함께 로봇복합문화페스티벌, 로봇산업발전포럼, 전국지능로봇경진대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문제점도 발견됐다. 핵심시설인 로봇시험연구 및 기술보급·인력양성을 하는 R&D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26개사 유치를 목표로 했지만 입주 의향을 보인 기업은 9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LG전자 등 대기업은 없고 지역 중소기업들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접근성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접속도로인 국도 5호선은 내년 6월쯤 완전 개통될 예정이어서 개장 이후 접속도로 연결 이전까지 주말 교통 정체는 불가피하다. 정창선 재단 원장은 “개장 전까지 테마파크 시설의 충분한 안전점검과 시험운전을 통해 교통 및 편의시설을 보완할 것”이라며 “입주기업에 대한 연구개발 자금 지원 등 기업 유인책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