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22)이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을 수확했다. 최혜진(20)이 투어 사상 처음으로 도전했던 시즌 상반기 5승은 좌절됐다.
이다연은 7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1 607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이다연은 2015년 KLPGA에 입회한 뒤 처음으로 한 시즌 멀티 우승을 쌓았다. 프로에 입문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한 차례씩만 우승했다.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최혜진(4승)과 조정민(2승 25)에 이어 올 시즌 다승 고지를 밟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이다연은 지난달 16일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 오픈을 정복하고 불과 3주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와 상금 1억4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그 사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을 건너뛰고 휴식한 이다연에게는 사실상 2연승인 셈이다. 시즌 누적 상금은 4억9938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다연은 이날 최종라운드 내내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2위에서 1타 차이로 따라온 조정민을 뿌리쳤다. 조정민이 15번 홀(파4)에서 파세이브에 실패하자 이다연은 그 다음인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조정민은 추격의 의지를 상실한 듯 마지막 18번 홀(파4)을 보기로 끝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09타로 준우승했다. 최혜진은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리더보드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16번 홀에서 범한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상금, 다승, 평균 타수, 대상 등 4개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투어 사상 처음으로 도전했던 상반기 5승은 불발됐다.
이다연의 우승으로 중국에서 열린 KLPGA·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공동 주관 투어의 한국 선수 연승 행진은 22회로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오픈의 경우 2013년부터 7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