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남자 주인공들을 내세운 로맨스물이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는다. 높은 화제성을 가져가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들려는 전략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브라운관 나들이가 이어진다. 이들의 두터운 팬덤은 고스란히 큰 화제성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는 오는 17일 ‘신입사관 구해령’(MBC)을 통해 브라운관을 찾는다. 판타지 사극으로 조선 최초 여성 사관(史官)의 이야기를 그린 극이다. 차은우는 왕자이면서 인기 연애 소설가로 이중생활 중인 이림 역을 맡았다. 그와 로맨스 호흡을 선보일 사관 구해령 역에는 배우 신세경이 캐스팅됐다.
배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차은우는 지난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JTBC)으로 TV 드라마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빼어난 외모가 많이 주목받았지만 임수향과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차은우가 그려낼 화려한 외양 속 남모를 아픔을 간직한 왕자의 모습이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도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그가 택한 작품은 22일 첫 전파를 타는 ‘열여덟의 순간’(JTBC). 미숙해서 더 아름다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백한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옹성우는 18세 소년 최준우 역을 맡았다. 감정 표현이 서툴렀던 준우는 동갑내기 수빈을 만나면서 가슴 떨리는 변화들을 겪는다. 김향기가 수빈 역을 맡아 옹성우와 함께 풋풋한 감성을 안방에 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근 영화 ‘극한직업’에서 매력을 뽐낸 배우 공명은 26일 첫 방송인 ‘멜로가 체질’(JTBC)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지창욱은 ‘날 녹여주오’(tvN)로 하반기 중 브라운관을 찾을 예정이다. 냉동인간이란 독특한 소재를 다룬 로맨스 극이다.
남자 주인공 캐스팅에 공을 들이는 건 로맨스 극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는 드라마 시청자 대부분이 여성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으로 보인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사건보다 감정선이 서사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게 로맨스다. 따라서 매력적인 남성 주인공의 중요성이 다른 장르극들과 비교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그래서 제작진이 캐스팅에 더 심혈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