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독교 변증학자이자 복음주의 신학자인 노만 가이슬러(사진)박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세. ‘온건한 칼뱅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1968년 이후 조직신학과 기독교 변증학, 철학·인문 등 분야에서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발표하며 복음주의 신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미국 시카고 휘튼대와 로욜라대(PhD)를 졸업하고 50년 이상 다양한 신학대와 대학원에서 신학과 철학, 기독교 변증학을 가르쳤다. 미국 복음주의신학회 회장과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교수를 지냈다. 1978년 성경의 무오함을 선언한 시카고선언을 기초한 신학자들의 일원이었다.
‘기독교 철학개론’ ‘구약성경개론’ ‘마음을 여는 전도대화’ ‘기독교 윤리로 세상을 읽다’ ‘하나님을 누가 만들었을까’(공저), ‘진리의 기독교’(공저) 등 70여권의 책과 수백 편의 논문을 저술하거나 공동 집필했다.
가이슬러 박사는 고전 변증학을 통해 성경과 믿음을 변호해왔다. 복음주의를 수용한 철학자들이 거의 없던 시절, 신자들이 자신이 믿는 신앙을 변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그레고리 겐슬 탈봇신학교 교수는 “가이슬러 박사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정교한 변증학의 길을 열었다”고 평했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가이슬러 박사를 ‘토마스 아퀴나스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혼합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가이슬러 박사는 신학생들에게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독교신앙의 역사적 교리를 타협하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변호할 수 있도록 강조해왔다. 변증학자인 JP 모어랜드 탈봇신학교(철학) 교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으며 끝까지 하나님을 위해 신실했던 형제였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