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타이어 마모 체크 필수… 공기압 10% 더 보충하세요

입력 2019-07-07 19:29
휴가철을 앞두고 자동차 타이어와 에어컨 등을 미리 점검하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을 할 수 있다. 사진 위부터 에어컨 필터 교환, 타이어 마모도 체크, 엔진룸 점검 사진. 불스원·브리지스톤·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올해는 장마와 폭염이 동시에 찾아오는 모양새다. 건강 관리와 더불어 자동차 관리에도 유념해야 할 시기. 특히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나와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차량 점검은 필수다. 빗길 운전에 유의해야 할 점도 미리 알아두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 체크하세요

보통 자동차 타이어는 총 주행거리가 약 7만㎞ 정도 됐을 때를 교환시기로 본다. 마른 도로에서는 마모된 타이어의 위험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지만, 빗길에서는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수막현상이 나타나면 제동력이나 조향성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마모도를 측정할 때는 타이어 측면의 마모 한계선을 확인하거나, 100원짜리 동전을 활용하면 된다. 동전을 타이어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모자가 모두 보이면 교체할 시기가 된 것이다.

타이어 공기압의 경우 장마철에는 표준 공기압보다 10% 정도 공기를 더 채워주면 원활한 타이어 배수에 도움이 된다. 공기압 상태는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손상된 타이어는 운전 중 진동과 소음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진동과 소음이 느껴진다면 대부분 휠얼라인먼트 정렬 불량 혹은 찌그러진 휠과 같은 기계상 불량상태가 원인이지만 타이어 점검을 받고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조언했다.

와이퍼 점검 잊지 마세요

비가 쏟아지면 흙탕물이 전후면 유리에 튀어 시야를 흐리게 한다. 시야 확보 기능을 담당하는 와이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미리 확인해줘야 하는 이유다. 와이퍼를 세워 고무에 찢어진 부분이 있는지, 휘거나 힘이 없는 아닌지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교체해야 한다.

교체한 뒤에도 빗물이 남는다면 유막 제거제로 차창을 닦아 유리면에 있는 묵은 때를 제거해야 한다. 그 뒤 발수코팅제로 방수처리를 하면 빗물이 잘 흘러내려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유리 세정액도 사용량이 많아지므로 안전운행을 대비하기 위해 늘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여름철 유리 세정액은 원액과 절반씩 물과 섞어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전조등 빛이 약하지 않은지 살피세요

장마철에는 특히 안개가 잦다. 빗길에선 시야가 어두워져 주변 상황을 살피기가 훨씬 어렵다. 전조등을 켜면 시야가 밝아지고 상대 차량에게 나를 인식시키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는 밤낮 상관 없이 전조등을 꼭 켜야 한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전조등 전구를 살펴 빛이 약해지거나 끊어진 전구가 있다면 필히 교환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와 가스 확인하세요

에어컨은 덥고 습한 장마철에 필수적이다. 에어컨을 틀었을 때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 제거제를 이용해 청소하거나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가끔 온도를 낮춰도 찬 바람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에어컨 가스 부족이 가장 많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에어컨 가스를 미리 충전하도록 하자. 비오는 날 차량 내외부의 온도 차이로 인해 습기가 차거나 바깥에 물이 맺히는 경우엔 공조장치의 습기 제거 버튼으로 제거할 수 있다

비오면 감속, 방향지시등 켜세요

비가 오는 날은 수막현상이 생겨 도로가 훨씬 더 미끄럽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빗길 운전 시 주행속도의 20%를 감속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폭우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일 경우 50% 이상 감속해야 한다. 빗길에서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상황에 대처하는 시간 역시 길어진다. 차로를 변경하거나 좌·우회전으로 진행 방향을 바꾸려면 평소보다 일찍 방향지시등을 켜서 내 움직임을 상대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