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집배원 총파업 초읽기… 8일 파업 돌입 결정

입력 2019-07-06 04:02

학교 비정규직(교육공무직)부터 톨게이트 수납원과 집배원까지 릴레이 파업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시작된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등 공공부문비정규직총파업에 이어 5일 한국노총 산하 우정노조가 우정사업본부(우본)와의 최종 조정에 실패하면서 사상 최초의 집배원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전국적인 물류대란은 불가피하다. 다음주에도 정부에 직접고용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하투(夏鬪)’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우정노조는 5일 세종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4차 조정회의에서 우본과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조정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정노조는 집배원 2000여명 증원과 토요일 배달 폐지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본은 토요 배달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위탁업체 집배원 500여명을 증원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노조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조 대의원 등 350여명에게 그간의 협상안을 설명했다. 대의원회의는 우선 6일 광화문광장에서 예정됐던 파업출정식을 취소하고 최종 파업 결정을 8일로 미루기로 했다.

우정노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본이 추가로 250명의 위탁 집배원을 추가로 고용해 아파트가 많은 경인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안과 소포가격 인상 등 일부 쇄신안을 제안했다”면서 “우본 협상파트너가 바뀌어 일단 파업 결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우본 관계자도 “물밑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노조가 총파업 결정을 미루면서, 택배 등 주요 업무는 8일까지 가능해졌다.

지난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던 학비노조는 쟁의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파업 기간 연장 논의를 이어갔지만 다음주부터 교육 당국과의 교섭에 나서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총파업 중단 배경으로 학비노조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어 투쟁동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