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곳곳 역사적 공간으로 설레는 야행 어떠세요

입력 2019-07-04 20:57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지의 나무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비쳐 밤을 밝히고 있다. 전북도는 오는 10월까지 도내 역사유적지 곳곳에서 ‘문화재 야행’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전북도 제공

“뜨거운 여름밤과 시원한 가을 밤, 역사문화유적 돌아보며 전북의 멋을 느껴보세요.”

전북지역 곳곳의 역사공간을 찾아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문화재 야행(夜行)’ 행사가 5개 시·군에서 오는 10월까지 잇따라 펼쳐진다.

전북도는 2016년 전주와 군산 등 2곳에서 시작된 문화재 야행 행사가 익산과 김제·고창까지 5곳으로 확대돼 실시된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 야행 사업은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야간에 문화재 관람 공연 전시 등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북도는 이들 사업에 올해 전국 최고인 국비 11억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군산 문화재 야행은 다음 달 2~4일과 16~18일 등 두 차례 근대역사박물관과 원도심 일원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열린다. ‘근대문화유산 빛의 거리를 걷다’를 주제로 내건 올해 행사는 근대문화공간 개방은 물론 80여개의 전시와 공연·체험 문화 콘텐츠로 꾸며질 예정이다. 군산시는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에 이르는 2㎞ 구간에 LED 조명연출과 청사초롱 등을 이용한 ‘빛의 거리’를 확대 조성했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김제 문화재 야행은 다음 달 10~11일 김제관아와 향교 일원에서 진행된다. ‘여름밤 과거로의 여행’을 내세운 이번 행사에선 음악회와 상황극, 전통 음식축제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 문화재 야행은 오는 9월 21~22일 경기전 등 한옥마을 일원에서 ‘문화재 술사의 8(八) 야심작(夜心作)’이란 주제로 실시된다. 전주시는 지난 달 25∼26일 이틀간 태조어진 봉안 행렬과 조선에 관한 이야기 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창군에서는 9월 6~8일 고창읍성 일원에서 3년차 행사를 기획한다. 주제는 ‘뿌리 깊은 역사·문화 인문의 香을 담다’이다. 지난 4월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익산시는 10월 4~5일 왕궁리 유적지 등지에서 다시 한번 설레는 야행을 준비한다.

전북도 황철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의 문화유산 자원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하여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