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밤과 시원한 가을 밤, 역사문화유적 돌아보며 전북의 멋을 느껴보세요.”
전북지역 곳곳의 역사공간을 찾아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문화재 야행(夜行)’ 행사가 5개 시·군에서 오는 10월까지 잇따라 펼쳐진다.
전북도는 2016년 전주와 군산 등 2곳에서 시작된 문화재 야행 행사가 익산과 김제·고창까지 5곳으로 확대돼 실시된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 야행 사업은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야간에 문화재 관람 공연 전시 등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북도는 이들 사업에 올해 전국 최고인 국비 11억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군산 문화재 야행은 다음 달 2~4일과 16~18일 등 두 차례 근대역사박물관과 원도심 일원에서 전국 최대 규모로 열린다. ‘근대문화유산 빛의 거리를 걷다’를 주제로 내건 올해 행사는 근대문화공간 개방은 물론 80여개의 전시와 공연·체험 문화 콘텐츠로 꾸며질 예정이다. 군산시는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에 이르는 2㎞ 구간에 LED 조명연출과 청사초롱 등을 이용한 ‘빛의 거리’를 확대 조성했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김제 문화재 야행은 다음 달 10~11일 김제관아와 향교 일원에서 진행된다. ‘여름밤 과거로의 여행’을 내세운 이번 행사에선 음악회와 상황극, 전통 음식축제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 문화재 야행은 오는 9월 21~22일 경기전 등 한옥마을 일원에서 ‘문화재 술사의 8(八) 야심작(夜心作)’이란 주제로 실시된다. 전주시는 지난 달 25∼26일 이틀간 태조어진 봉안 행렬과 조선에 관한 이야기 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창군에서는 9월 6~8일 고창읍성 일원에서 3년차 행사를 기획한다. 주제는 ‘뿌리 깊은 역사·문화 인문의 香을 담다’이다. 지난 4월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익산시는 10월 4~5일 왕궁리 유적지 등지에서 다시 한번 설레는 야행을 준비한다.
전북도 황철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의 문화유산 자원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하여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