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 34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5장 21∼28절
말씀 : 오늘 등장하는 가나안에 사는 한 여인이 처한 상황은 한마디로 절망이었습니다. 22절을 보면 여인의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린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흉악하게’라는 말은 ‘병세가 위험할 만큼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가나안 여인은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했지만 예수님은 한 말씀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자들까지 이 여인의 소리 지름을 중단시켜 달라고 할 정도로 냉대를 받고 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24절) 예수님은 가나안 여인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여자가 예수님께 절하며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자녀’는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고 ‘떡’은 ‘하나님의 축복’을 의미합니다. 이방인은 하나님의 자녀 곧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주어진 축복에 동참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27절과 28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원문을 보면 ‘여자여’ 앞에 ‘오!’라는 감탄사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감동을 받으신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믿음입니다. 여기 ‘크도다’라는 단어는 ‘메갈레’라는 말인데 ‘위대한, 큰’(great)을 뜻합니다. 이 단어에서 영어의 ‘메가’(mega)라는 말이 파생됐습니다. 가나안 여인의 믿음이 엄청나게 큰 메가톤급 믿음이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이 여자의 무엇을 보시고 믿음이 크다고 칭찬하셨을까요. 첫째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메시야로 고백하는 믿음입니다.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이 예수님의 치유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구원은 전인적인 치유와 회복을 가져옴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나안 여인의 믿음이 바른 믿음이었음을 칭찬하셨던 것입니다.
둘째로 절망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기도하는 믿음입니다. 25절에 나오는 ‘절하며’라는 단어는 원문에서 ‘지속적인 상태나 반복되는 행동’을 뜻합니다. 가나안 여인은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매달려 기도한 것입니다. 주님이 보시는 큰 믿음은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기도하는 믿음입니다.
셋째로 그 어떤 예수님의 말씀이라도 수용하는 믿음입니다. 가나안 여인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않다”(26절) 해도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27절) 하면서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그 어떤 말씀이라도 하실 때에 그대로 수용하는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나의 믿음을 보실 때에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하는 칭찬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전능하신 하나님, 날마다 예수님을 나의 왕, 나의 주인, 나의 메시야로 고백함으로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기도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나에게 그 어떤 말씀을 하실지라도 그대로 수용하면서 날마다 주님의 식탁에서 먹고 마시며 살아가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원태 목사(안동옥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