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고효율’ 선례… 2639명 평화 물살 가른다

입력 2019-07-05 04:05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을 일주일 앞둔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다이빙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이번 대회 주경기장으로 다이빙과 경영, 수구가 진행된다. 연합뉴스

세계 194개국 국가대표 2639명이 ‘평화의 물살’을 가를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선수권대회가 오는 12일 개막한다.

FINA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을 주기로 열리는 지구촌 최대 수상 스포츠 이벤트다. 동·하계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와 함께 5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분류된다. 한국은 광주에서 제18회 대회를 유치해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4번째 국가가 됐다.

이번 대회는 FINA 회원국 209개국 중 92%의 참가율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17회 대회는 177개국,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16회 대회는 184개국이 참가했다. FINA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민주화의 도시 광주에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국제사회에 알릴 기회로 삼고 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기치로 걸었다.

FINA와 조직위는 출전 선수 등록을 마감했지만, 슬로건의 취지에 맞게 북한의 참가를 기다리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4일 “개막한 뒤에라도 북한 선수단이 출전 의사를 밝히면 수용할 계획”이라며 “FINA도 북한의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폐막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번 대회는 경영,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수영, 다이빙, 하이다이빙, 수구 등 6개 종목 76개 세부 경기로 치러진다. 경영·다이빙·수구는 주경기장인 남부대 국제수영장,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운동장, 아티스틱수영은 염주체육관, 오픈워터수영은 전남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주경기장을 별도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의 시설을 활용, 저예산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투입된 예산 총액은 2244억원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5% 수준이다. 대외과시용으로 몸집만 불려 폐막 이후 후폭풍을 부른 그동안의 다른 대회들과 다른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의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올림픽 본선 출전권의 43%가 이번 대회에 배정돼 있다. 지난 대회 7관왕 케일립 드레슬(미국),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쑨양(중국) 등 정상급 선수들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유망주 김서영까지 각국의 스타플레이어가 총출동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