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돈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행복 학생들에게 복음 전하며 얻어

입력 2019-07-08 00:07

부모님은 술로 인해 매일 싸웠다. 그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나는 집안일을 열심히 도우며 자랐다. 중학생 때부터 ‘이 지긋지긋한 집안일에 신경을 끄고 나나 잘살자’ 결심하고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렸다. “네가 공부해서 태산을 떼어올 거냐? 인정머리 없는 거 같으니라고.” 어머니의 욕설에도 꼼짝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시골 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어머니는 “돈 벌어 동생들 뒷바라지도 하고, 천천히 좋은 사람 만나 시집가라”고 했지만 졸업하던 해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친구와 결혼했다. 나한테 잘해주고, 성공에 대한 집념이 강한 이 사람만 따라가면 내 꿈이 이루어질 것 같았다. 남편은 서울에서 기계 부품을 취급하는 회사를 차렸고, 틈틈이 돕던 나도 결국 사표를 내고 도왔다. 희망으로 시작했지만 거래처를 뚫으려고 새벽 2시, 3시에도 자는 애를 업고 사무실로 달려나가는 삶은 정말 힘들었다.

둘째를 낳고는 열흘 만에 일을 했다. 몸의 부기도 빠지지 않은 상태로 비행기를 열 시간 이상 타고 외국 출장도 다녀왔다. 그래도 ‘회사만 잘 되면’이라면서 오기로 버티며 앞만 보고 달려갔다. 시장에서 경매나 도매를 하다 버린 과일을 주워 먹은 적도 있고, 중국집에 짬뽕 국물만 시켜 먹기도 하며 절약했다. 이런 억척으로 서울 강남에 집을 샀고 얼마 후 건물도 사고 회사도 안정되었다. ‘나도 이제 부자가 되었구나.’ 내 앞엔 행복의 고속도로가 펼쳐졌다.

그런데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남편과 다투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더는 일할 의미도 사라졌다. 답답한 마음에 풍수지리에 관한 책을 사서 휴일에는 부동산을 기웃거렸고, 점집도 찾아갔다. 그러나 답이 없는 삶은 답답하기만 했다.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목숨을 걸었구나.’ 마음이 무너졌다. 그때 하나님 생각이 났다. ‘하나님! 만약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당신의 뜻대로 이끌어 주세요.’ 내 마음은 낮을 대로 낮아졌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춘천한마음교회 작은 교회 예배에 갔다. 거기서 내가 체험한 하나님을 막 이야기했더니 예배를 인도하던 분이 ‘누님이 믿는 분이 진짜 하나님이라는 증거가 있느냐?’고 물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만한 증거를 주셨다’는 사도행전 17장 말씀을 했다. ‘증거? 하나님이 증거를 주셨다고?’ 정신이 번쩍 들며 교회에서 발행한 책자와 자료들을 보며 본격적으로 고민했다.

백과사전에도 베드로가 유대인에게, 그리스도가 죽은 뒤 부활했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전했다고 나와 있었다. 사도행전의 제자들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가 부활하신 것을 분명히 보았고 그분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알았기에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전했던 것이다.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없던 부활이 실제 사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구나! 예수님이 하나님이시구나!’ 내게 영원한 나라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았다. 목사님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주인으로 믿는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의 뜻을 그제야 알게 됐다.

그동안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무서운 내 중심이 보였다. 이런 나를 살리시려고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주님 앞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내 삶이 힘들었던 것은 부모님의 싸움도, 돈도, 남편도 아닌 예수님이 나의 주인임을 믿지 않았기 때문임이 알아지며 나 같은 사람들을 살리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졌다.

지금 나는 학교에 임시 교사로 근무한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수시로 소년원에도 다니며 복음을 전한다. 나를 오랫동안 지켜보던 친정 부모님도 결국 예수님을 영접하셨고 여군인 동생도 마음을 열고 믿음의 동역자가 되었다. 행복의 근원이신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 사명자의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원은희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