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충원 노력하고있으나…”

입력 2019-07-07 19:02
일러스트=이희정 쿠키뉴스 디자이너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를 앞두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많은 문제를 지적 받은 국립대병원은 어떻게 변했을까.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대리수술 등 불법적인 수술실 보조인력 문제, 병원내 폭력 근절, 수술실 CCTV 설치 등의 국회 지적에 대한 이행 상황을 확인했다. 확인이 가능했던 국립대병원 목록은 ▲강원대병원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다. 경북대병원과 전북대병원은 알리오에 이행 사항을 게재하지 않았다.

◇전공의 부족 여전= 대다수 국립대병원은 주52시간 시행 등에 따른 전공의 공백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를 최대한 확보하고 2단계로 전공의 업무 중 의사면허가 필요한 업무는 입원전담전문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등 각종 전담의료진을 모집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전문진료지원인력의 인력관리 및 수행업무의 차별성을 고려해 현재 ‘(가칭)전담간호사’ 제도로 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대병원은 전담간호사 인력이간호사의 고유 업무만을 맡고 있다고 밝혀 불법적인 대리수술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충남대병원은 “호스피탈리스트 모집 및 업무 조정을 통해 적정 인력으로 운영하고, 전공의 부족 인원 내에서만 배정하려는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대병원은 “일부 전공의 업무를 담당하는 통합진료전담전문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 방면의 전공의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폭력 예방, 나름대로 준수= 급증하는 병원 내 폭력 예방을 위한 방안 마련과 관련해, 나름의 매뉴얼을 구축하고 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각 의료기관의 설명이다. 내용은 병원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경상대병원은 월 1회 직무교육 실시 및 폭력 예방 포스터, 미니 입간판은 설치돼 있었지만, 정신과 등 진료과내 비상벨 설치는 확인할 수 없었다. 제주대병원도 응급실 내에 16개의 CCTV가 설치돼 있고, 응급실에 24시간 2교대 근무로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지만, 비상벨 설치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

◇CCTV 설치, 제도 보완 먼저= 충남대병원은 현재 수술실 CCTV 설치 계획이 포함된 ‘본관 중앙수술실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완료 후 총 18대 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에는 수술실 내 라이브 서저리용 CCTV가 설치돼 있지만, 녹화는 하지 않고 있었다. 병원 측은 “녹화기능은 환자와 의료인의 개인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며 “환자들의 의견 수렴해 수술실운영위원회 상정 및 검토 예정”이라고 밝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다른 국립대병원은 대체로 소극적인 입장이었지만, 관련 법 등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면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양균 쿠키뉴스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