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들이 채운 강백호 ‘공백’… KT, 승승장구

입력 2019-07-04 04:02
KT 위즈 선수단이 지난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승리 뒤 자축하고 있다. KT는 팀 간판타자 강백호가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후 6연승을 달리는 등 창단 최다 7연승을 기록했다. KT 제공

프로야구(KBO) KT 위즈는 지난달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장 시설로 인한 사고로 강백호(20)를 잃었다. KT는 타격 4위(0.339)에 올랐던 간판타자가 이탈하며 동력이 떨어질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보란 듯 승승장구하고 있다.

KT는 3일 현재 39승 45패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어느새 2경기차로 좁혀졌다. 강백호가 부상당한 이후 6연승을 포함해 창단 최다 7연승 행진 중이다.

강백호 부상 이후 치른 6경기에서 KT는 득점 36점, 실점 12점으로 투타 모두 완벽한 모습이었다. 백업 야수가 강백호 대신 나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고 잠잠하던 주축 선수들이 연승 기간 반등한 덕이 컸다.

강백호의 자리에 들어간 선수는 지난해 11월 SK 와이번스로부터 무상 트레이드된 조용호(30)다. 백업 외야수였던 조용호는 강백호 부상 뒤 치른 6경기 모두 선발로 출장해 3할대 타율에다 5경기에서 멀티 출루에 성공하는 등 기대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강백호가 들어서던 3번 타석에 나서 많은 출루로 중심타선에 찬스를 이어주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 부진하던 베테랑들이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다. 5월까지 3홈런에 그쳤던 주장 유한준(38)은 최근 6경기에서 4홈런 포함, 11안타 9타점으로 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7연승 시작 전까지 타율이 2할대 중반에 존재감이 미미했던 3루수 황재균(32)은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이름값을 하고 있다. 팀 타선을 이끌어야할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가 건재하고 타격이 아쉽다던 주전 포수 장성우(29)까지 최근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투수진에도 ‘신데렐라’들이 있다. 입단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해외 유턴파 이대은(30)은 드디어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5월 16일까지 8번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5.88로 실망스러웠지만 부상 후 복귀한 지난달 12일 이후 계투로만 나서며 16⅔이닝 1실점 무자책으로 철벽이 됐다. 마무리로 보직이 변경된 지난달 23일부터 보면 9이닝 1자책 무실점으로 1승 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필승조 주권(24)은 7연승 기간 동안 6⅓이닝 무실점으로 3홀드를 올려 이대은의 세이브 기회를 만들었다. 기복이 컸던 외국인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29)는 최근 두 경기 15이닝을 소화하고 2승을 수확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