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원내대표인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 편지, 죽은 새가 담긴 택배(사진)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윤 의원실은 3일 오후 6시쯤 커터칼과 협박 편지, 부패한 새의 사체가 담긴 정체불명의 택배를 발견했다. 이 택배는 지난 1일 배달된 것으로 이틀 동안 윤 의원실에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은 택배를 열어보지 않고 있다가 이날 냄새가 심하게 나 내용물을 확인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협박 편지에는 자필로 쓴 빨간 글씨로 “윤소하 너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개XX을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택배 발신인 김모씨는 편지에서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혔다. 택배 겉면에는 서울 관악구 주소가 적혀 있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쌓아 둔 택배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열어 보니 반찬통 안에 죽은 새의 사체와 커터칼, 협박 편지가 들어 있었다”며 “편지에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아 우익성향의 보수단체가 저지른 일이 아닐지 짐작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식반을 보내 해당 택배를 회수하고 발신인 추적에 들어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우리 당과 윤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백색테러로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며 경찰에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