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10명 중 7명 “올 하반기 서울 집값 보합세”

입력 2019-07-03 18:43
일선 공인중개사 10명 중 7명은 올 하반기 서울 집값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은 전국 협력공인중개사 6000여명을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7.5%가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값을 보합세로 예상했다고 3일 밝혔다.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34.3%로 뒤를 이었고, 상승 전망 응답자는 전체 8.2%에 그쳤다.

특히 서울 주택 매매가격을 보합세로 전망한 응답자는 68.7%에 달해 타 지역 대비 서울 부동산 보합세 가능성을 높게 봤다. 수도권(63.2%)과 지방(52.3%) 역시 보합을 점치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서울 집값 상승을 예상한 응답은 19.3%로 하락 전망 응답(12.0%)보다 우세해 눈길을 끈다. 서울 상승 전망의 주요 이유로는 매매시장의 경우 하락세 지속에 따른 저점인식(26.9%), 전세시장은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동반상승(28.6%)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락 전망과 관련해서는 매매가격은 대출규제(63.8%), 전세가격은 공급물량 증가(56.7%)를 꼽은 응답자가 과반 이상이었다.

서울 부동산에 대한 강보합세 전망이 압도적으로 나타난 데서 드러나듯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시장 방향성은 최소 현상유지 또는 우상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서울지역의 상승을 전망한 응답이 많아 서울-수도권, 서울-지방 간 다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바닥 다지기가 길어지고,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현 시점보다 가격을 더 누르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