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외환보유액 3개월 만에 상승

입력 2019-07-03 18:56 수정 2019-07-04 00:08
KEB하나은행 직원이 3일 서울 중구 본점의 위변조대응센터에서 100달러 지폐를 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11억 달러 늘었다고 발표했다. 3개월 만의 증가다. 뉴시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증가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른 외화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공개한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30억7000만 달러(약 470조3000억원)로 한 달 전보다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미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2.0% 가까이 하락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지난 4·5월에는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자산 구성별 외환보유액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738억4000만 달러로 92.7%를 차지했다. 이어 은행 예치금 184억9000만 달러(4.6%),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4억6000만 달러(0.9%), IMF 포지션 24억9000만 달러(0.6%) 순이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1.2%)였다. IMF 포지션은 IMF 회원국이 출자금을 내고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가증권은 5월 말보다 19억5000만 달러(0.5%) 줄고, 예치금은 27억8000만 달러(17.7%) 늘었다. SDR은 2억8000만 달러(8.8%) 늘고 IMF포지션은 2000만 달러(0.8%) 줄었다. 금은 변화가 없었다.

5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다. 중국이 3조101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080억 달러), 스위스(804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171억 달러), 러시아(4952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에 이은 10위는 브라질(3862억 달러)이다. 외환보유액이 많은 10개국 가운데 전월 대비 증가액은 일본이 145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2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61억 달러, 41억 달러 늘었고 스위스는 25억 달러 줄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