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 8000원 vs 노동계 1만원

입력 2019-07-03 19:10 수정 2019-07-03 21:41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서로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다.

경영계가 3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 최초 요구안으로 시급 8000원을 내놨다. 이미 전날 노동계가 1만원을 내놓은 상황에서 금액 차이가 너무 커 최저임금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경영계 측인 사용자위원은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올해(8350원)보다 4.2% 적은 8000원을 제출했다. 사용자 측이 마이너스 인상률을 제시한 것은 2009년(-5.8%)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사용자위원 측은 올해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으로 고용지표 악화,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영난 등 부작용이 많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열린 4차 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이 부결된 만큼 마이너스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금액은 노동계가 요구한 최저임금과 무려 2000원이나 차이가 난다. 전날 회의에서 노동계를 대변하는 근로자위원들은 시급 1만원(19.8%) 인상안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출했다. 노동자위원들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따른 실질임금 인상의 삭감효과가 크다”며 이 금액을 제시했다.

노사 요구안이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향후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 삭감은 소비감소와 경기침체를 불러와 소상공인 본인들은 물론 우리 경제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준다”고 반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