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 같은 고가밑… 성북·용산 고가하부 2곳 대변신

입력 2019-07-04 04:02
서울시 고가하부 공간 활용사업 중 하나인 한남1 당선작 조감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방치됐던 서울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의 1343㎡ 부지가 생활체육 중심의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벤치만 놓여 있던 용산구 한남1 고가하부의 2305㎡ 부지도 마치 수목원처럼 녹색식물이 자라나는 주민 휴식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고가하부 공간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성북구·용산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3일 발표했다. 시는 고가차도, 철도 상·하부, 교통섬 등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을 지역 밀착형 공공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183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한 후 활용 가능한 37곳을 선정해 기본 구상을 마련하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최종 당선작은 박정환·송상헌(심플렉스건축사무소)의 설계안이다. 고가하부엔 빛이 투과할 수 있는 반투명 지붕과 목재기둥으로 구성된 구조물이 설치된다. 내부엔 농구, 풋살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공간, 요가·명상 등 정적인 운동을 하거나 주민들이 쉬어가는 휴게 공간 등이 들어선다. 주변 도로의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경관도 화사하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외벽에 담쟁이 식물도 심는다.

용산구 한남1 고가 하부에는 꽃잎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 이를 타고 자라는 음지식물을 심는 방식으로 주민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또 고가하부의 경사지형을 여러개 단으로 나눠 설치됐던 기존 벤치에선 주민들이 만남, 명상, 소공연, 야외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이번 설계공모 심사에서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고가하부 공간 활용사업 1호로 옥수역 고가하부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개관한데 이어 올해 12월에는 2호로 이문 고가하부 공간을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성북구·용산구 설계공모 당선작을 본격화해 내년 6월 개관하고, 올 하반기에 금천구, 중랑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고가하부 공간 활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다양한 유형의 서울형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모델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울형 생활SOC 모델을 확충하는 사업”이라며 “올해까지 추진된 사업으로 내년에 총 6개의 고가하부 공간의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