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입력 2019-07-04 00:01
평화의 주님, 6월의 마지막 날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세 정상 간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소망을 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북·미 정상의 세 번째 만남, 그리고 최초로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순간을 지켜보며 한반도 땅에서 펼쳐질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꿈꿉니다. 계속해서 진행될 만남의 과정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과 다양성의 가치가 상실된 시대의 비극을 뛰어넘어, 희망을 품고 평화를 그리며 화해를 여는 ‘나와 너’의 만남을 통해 참된 회복이 일어나는 기적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언제나 두 팔 벌려 우리를 안아주시는 주님, 적대와 위협이 상존하는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철저히 ‘배제’라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포용’의 은혜를 선물하시는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북한과 열방을 포용할 수 있는 믿음의 능력을 주옵소서.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요셉이 형들과의 갈등을 배제가 아닌 포용의 눈물로 풀어갔던 고난을 하나님의 섭리로 해석할 수 있는 지혜입니다. 주님, 이 백성이 주께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불순종과 교만으로부터 나오는 배제의 사슬을 깨뜨리고 마침내 세계 구원의 통로로 쓰임 받는 복 있는 존재로 살게 하옵소서.

세상을 선하고 아름답게 창조하신 주님, 형제가 연합해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선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임을 믿습니다.(시 133:1) 어떤 동기에 의해 성사됐든, 우리는 정상들의 만남이 선하고 아름다운 동거의 결실로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같이, 위로부터 주시는 생명의 은혜를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내려 주옵소서.(시 133:3) 마침내 다윗과 이스라엘이 꿈꿨던 거룩함으로 구별돼 온 민족이 함께 연합해 드리는 시온의 예배가 이 땅 한반도에서 재현되게 하옵소서.(시 133:2)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