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교회

입력 2019-07-05 19:07

사도행전은 초대교회 부흥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성령님의 역사를 기록한 성경입니다. 특히 사도행전 2장은 예수님이 약속한 성령을 받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의 유명한 오순절 설교를 비롯해 성령 받은 사람들이 어떤 공동체를 살아가는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성령 공동체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믿음의 사람들이 모든 물건을 함께 나누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주었습니다.(44~45절) 둘째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습니다.(46절) 마지막으로 성도의 가정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46절) 오늘날 적용한다면 교회에서 모이는 예배와 각종 기도회에 열심히 참여하였고, 주중에 흩어져서 구역 혹은 가정예배를 일상화했던 모습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구절이 오늘 본문입니다. 성령 받은 공동체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중심으로 살다 보니 교회 안에서 성도들의 기쁨이 충만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 공동체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이 공동체를 향하여 칭찬했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도대체 예수님을 모르고 성령을 받지 않은 비신자들이 무엇을 보고 이들을 칭찬했을까.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교회란 대체 어떤 것일까.’

본문의 ‘칭송’이라는 단어의 헬라어 원어는 우리말로 ‘호감’이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성령 받은 예수쟁이들에게 어떤 호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매일 성전에 모이기를 즐기고 성도의 집에서 모여 떡을 떼고 식사를 하였는데 도대체 성령 공동체의 성도들은 언제 비신자들에게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까요. 그리고 어디에서 그런 행동이 노출되었을까요.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비신자들에게도 칭찬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부흥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본문 후반부에 나오는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는 구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부흥은 성령을 받아 변화된 성도들의 모습이 노출되었고 이를 본 비신자들의 마음을 붙잡아 주님께서 직접 부흥을 주도한 교회성장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흥은 일상의 직장과 학교 그리고 이웃들과의 평범한 소통에서 이루어집니다. 성도들이 소속된 교회의 영적 원동력이 뒷받침되어 삶의 변화가 일상에서 나타날 때 가능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상의 일터, 학교 그리고 이웃들과의 삶에서 거듭난 성도들의 변화된 삶이 비신자들에게 보이는 전도가 된 것입니다. 성령 받은 성도들의 삶이 일상의 현장에서 비신자들에게 노출되었을 때 주님이 그들의 마음을 붙잡는 선교의 도구가 됩니다. 사도행전은 이러한 성령 공동체를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진정한 성령 공동체는 말보다 변화된 행동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칭찬보다는 비난과 무관심을 받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고 교회가 없어지거나 존재가치가 없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럴수록 우리 교회의 문제점을 성경을 통해 찾아내고 회개하여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사도행전 2장의 성령 공동체는 우리가 다시 세상을 향하여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 것인지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입으로만 전하는 복음이 아닌 삶의 변화된 행동으로 보여주는 복음의 성도들로 준비되는 것이 더욱 요구됩니다. 비신자를 자주 그리고 많이 만나는 일상의 현장에서 복음을 보여주는 성도들이 되어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한국교회의 건강한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도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김영식 목사(포타미션 대표)

◇포타미션(FOTA Missions)은 통일과 열방선교 네트워크로 불립니다. 기독 청년들이 자신의 일상의 다양한 영역인 직장과 학교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선교적 삶(Missional life)을 살아가도록 훈련하는 선교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