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초·중·고교에서 돌봄교사, 급식조리사 등으로 일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5만여명이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들어간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연대회의(학비연대)와 교육 당국은 2일 오후까지 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 등 요구안을 놓고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되고 방과후 돌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비연대는 이날 교육부 및 17개 시·교육청 등과 가진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3~5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학비연대와 교육 당국은 오후 1시와 5시 두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학비연대는 이미 파업을 결의한 조합원 9만4000여명 중 5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숫자로는 전국 6000여곳에서 비정규직의 파업이 진행된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에 따라 여러 학교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급식이 이뤄지는 전국 공립유치원과 초·중·고 1만426곳 중 5825곳이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나머지 학교에선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주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 공립유치원과 초·중·고에선 105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학교 돌봄교실의 경우 대체교사 투입 등으로 정상 운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학비연대 조합원들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집결해 총파업대회를 열 계획이다. 대회에는 민주노총 공공부문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도 참여해 참가자가 6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학비연대와 교육 당국의 협상은 정회와 속행을 반복하다 결국 오후 6시50분쯤 최종 결렬됐다. 학비연대는 기본급 6.24% 인상, 각종 수당 지급 시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등을 요구했으나 교육 당국의 기본급 1.8% 인상안과 의견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학비연대는 협상 결렬 후 “대통령 공약사항에 분명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를 80%까지 줄이겠다고 해 이 단어를 교섭에 넣자고 했지만 사측은 공약은 공약이고 자신들은 합리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효석 박구인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