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 양정철·‘정중동’ 김세연… 여야 싱크탱크 수장 첫 대면

입력 2019-07-03 04:04
문희상(오른쪽) 국회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양정철(맨 왼쪽) 민주연구원장, 김세연(왼쪽 두 번째) 여의도연구원장 등 여야 싱크탱크 수장들과 만나고 있다. 국회 제공

국회 싱크탱크인 국회미래연구원의 주선으로 2일 여야 5당 싱크탱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며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더불어민주당)과 상대적으로 조용히 자유한국당 내부를 정비 중인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 처음 대면했다.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 문희상 국회의장과 박진 국회미래연구원장, 양 원장과 김 원장, 홍경준 바른미래연구원장(바른미래당), 천정배 민주평화정책연구원장(민주평화당), 김정진 정의정책연구소장(정의당)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회 신뢰도 제고 방안을 주제로 한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양 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와 정치 발전, 국회나 정당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주제와 관련해 5당 싱크탱크가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정당이 서로 대립할 수도 있지만 각 당이 처해 있는 상황과 별개로 노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게 된 것이 참 소중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세원 원장은 민주연구원이 시·도 산하 연구원들과 개별적 협약을 맺는 데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다”고 비판했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양 원장은 “김 원장은 20대 국회의원들 가운데 합리적이고 대단히 유연하고 폭이 넓은 분”이라며 “오늘 말씀을 나눠보니까 서로 뜻이 잘 통하고, 질문한 내용(민주연구원 비판)과 관련해서도 서로 마음을 합쳤다”고 답했다. 총선을 앞둔 양당 싱크탱크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우리는 뒤에서 공급하고 백업하는 병참기지이고, (여의도연구원) 혁신본부는 깃발 들고 앞에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각 당의 정치적인 부분보다 국회 신뢰 제고 방안을 주로 얘기했다“며 “문 의장님이 주재하는 모임은 초당적으로 하는 것이니 기회가 되면 계속 만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중요한 일을 하는 정당 연구기관들이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것보다 서로 합치면 승수효과가 나지 않겠나 생각해서 모임을 시작했다”며 “국회 혁신과 일하는 국회를 위한 연구를 격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