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나다움’을 가르칠 어린이책 134권 선정

입력 2019-07-02 21:41

“아이들에게 무슨 책을 추천해줄까.” 많은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다. 각종 공신력 있는 기관의 추천도서목록을 섭렵하기도 하고, 주변의 추천을 받기도 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여성가족부, 롯데가 공개한 어린이책 선정도서도 좋은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매년 7월 1~7일 양성평등주간에 맞춰 ‘나다움을 질문하는 어린이책을 찾아라’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나다움 어린이책’ 선정도서(안) 134권 목록을 공개했다. ‘알사탕’(백희나 글·그림) ‘걸스 토크: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주지 않는 것들’(이다 글·그림) ‘나도 편식할거야’(유은실 글·설은영 그림) 등이 우선 선정됐다.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은 책을 통해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 아닌 ‘나다움’을 배우고 찾아가도록 하는 사업이다. 롯데·여가부·어린이재단 3개 기관은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을 펼치기로 협약하고 6개월 만에 성과물을 냈다.

지난 1월부터 학계, 출판계, 교육계 등 전문가로 도서위원회를 구성해 ‘나다움 어린이책’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 ‘나다움 어린이책’의 핵심가치는 3가지로 요약된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긍정’,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서 벗어나 다름을 존중하는 ‘다양성’, 서로 배려하고 평등하게 연대하는 ‘공존’이다. 도서위원회는 핵심가치가 잘 드러난 ‘나다움 어린이책’을 가려내기 위해 질문 문항을 마련하고 이를 도서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도서위원회는 전문가, 작가, 출판사로부터 추천 받은 책을 포함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 1200여 권을 검토한 끝에 134개 작품을 먼저 골랐다. 롯데는 9월부터는 초등학교 5개교에 ‘나다움 어린이책’으로 구성된 ‘나다움책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나다움 어린이책’으로 선정되는 도서는 ‘나다움 어린이책 마크’를 책에 새겨 넣을 수 있도록 하고, 학교 도서관에 ‘나다움 어린이책’ 도서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CSV팀 강민혜 수석은 “긴 시간 두고두고 읽힐 수 있는 ‘나다움 어린이책’들이 더 많이 나오고, 우리 사회 전반의 성평등 인식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