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인에 최대 가산점 20% 공천 룰 확정, 총선 체제 돌입

입력 2019-07-01 19:22 수정 2019-07-01 23:48

더불어민주당이 1일 내년 총선 공천 룰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이해찬 대표는 “확정된 공천 룰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스템 공천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앙위원회를 열고 총선 공천 룰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중앙위 현장 투표 결과를 50%씩 합산한 결과 찬성 87.8%, 반대 12.1%로 집계됐다.

확정된 공천 룰은 정치 신인에게 공천 심사 및 경선에서 최대 가산점 20%를 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여성·장애인·청년 등 정치 소외계층에 최대 가산점 25%까지 부여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역 의원 ‘프리미엄’도 최소화했다. 현역 의원은 전원 경선을 치르도록 했고, 단수 공천 기준도 상향했다. 당 지도부의 입김이 좌우할 가능성이 큰 ‘전략공천’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공천 룰 의결 당시 이 대표는 “정치 신인에게 밀려 세대 교체가 되는 사례가 상당수 나올 수 있다”며 ‘시스템 공천’을 통해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이 일찌감치 총선 공천 룰을 확정하면서 당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대결 구도가 속속 짜여지고 있다. 이번 공천 룰이 청와대 출신 정치 신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중앙위에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중앙위 모두발언에서 “내년 총선은 정권을 재창출할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은 60년 정당 역사상 가장 단결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오직 국민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또 전날 이뤄진 판문점 회담을 언급하며 “70년 만에 다시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철통같은 단결로 한반도 프로세스를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국가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매우 중대한 임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총선에 국운이 달려 있다”며 당의 결집을 주문했다. 김 전 의장은 “총선과 대선 승리는 민주당 집권의 의미를 초월해 이 나라의 국운이 어떻게 되느냐, 역사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또 과거 김대중·노무현정부 말기 당이 분열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내부 분열로 대권을 뺏겨 전 국민이 고통을 겪었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그러한 비극을 다시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가현 박재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