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직원 99% 정규직 됐다

입력 2019-07-01 19:39
홈플러스가 자사 무기 계약직 직원 1만428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전체 직원 중 99%가 정규직이 됐다.

홈플러스는 자사 무기 계약직 직원들을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내 3개 법인 중 홈플러스스토어즈는 앞서 지난해 무기 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홈플러스홀딩스까지 3개 법인 전체 임직원 2만3000여명 중 2만2900명이 정규직이 됐다.

다른 대형마트는 여전히 무기 계약직 비중이 정규직보다 크다. 마트산업노조 관계자는 “다른 대형마트들은 무기 계약직도 정규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정규직 전환했으니 다른 회사에도 관철하지 못할 것 없다는 생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정규직을 전환하면서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직군을 신설하지 않았다. 무기 계약직 직원들은 기존 정규직 직원들의 직급인 선임에 발령됐다. 근속연한에 따라 5년 후에는 주임으로 승진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점장으로 승진할 기회도 열렸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유통업뿐 아니라 공기업에서도 정규직 전환에 앞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직책·직급 등을 새로 만들어 기존 정규직에 비해 차별받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가 기존 무기 계약직 직원들도 같은 회사에서 차별 없이 승진할 수 있도록 정규직화한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남은 비정규직 직원은 228명이다. 근속기간이 12개월이 못 돼 정규직 전환 대상자가 아니었던 경우다. 홈플러스 임직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지난해 기준 7~9년 수준(남성 111개월·여성 86개월)이다. 2016년 근속기간이 5~7년, 2017년에는 6~8년이었던 것과 비교해 꾸준히 증가세다. 홈플러스가 1997년 처음으로 개점한 대구점에서는 직원 3명이 무려 22년 만에 정규직이 됐다. 정규직 전환자 중 가장 어린 직원은 만 19세에 불과했다. 킨텍스점에서 1년1개월간 근무하고 정규직 직원이 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