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관사 어린이 체험장 개방, 구포 가축시장 폐업식, 퇴근길 교통 리포터...’
취임 1주년을 맞은 오거돈 부산시장이 1일 색다른 기념식을 가졌다. 평범한 기자회견 대신 일상업무를 지속하며 시민들과의 소통행보를 한 것이다.
먼저 시장 관사에서 개최한 ‘숲속체험도서관’ 개관식이다. 인근 유치원생들을 초청해 현판제막식, 시설내부 투어, 기념촬영 등을 함께 했다. ‘숲속체험도서관’은 1985년 전두환 대통령 당시 경호원 숙소로 건설됐다가 2013년부터 시 공무원 시험출제 장소인 집현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에 마련됐다. 연면적 231.32㎡, 지상 2층 건물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지상 1층은 터치월체험실 놀이체험실 휴게공간 안내데스크로, 지상 2층은 열린도서관 다목적체험실 도란도란체험실 미디어실 계단쉼터 등으로, 야외 공간은 숲속야외체험장으로 꾸몄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시장 관사를 시민들에게 개방해왔다. 관사 내 잔디정원을 개방하고 미니동물원을 마련했으며 반려견 핫과 루비를 입양해 언제든 어린이와 시민들이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이어 구포가축시장을 방문해 해당 지자체, 상인 등과 완전 폐업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에 따라 가축시장이 11일 완전 폐업하게 되면 그 자리에 반려견 놀이터와 동물복지시설 등이 세워진다. 오 시장은 “구포가축시장 완전 폐업은 민관협치 속에 시민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며 “가축시장 부지에 새로운 시설물이 건립되면 동물복지의 세계적 상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부산교통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오 시장은 ‘달리는 라디오’에 출연해 퇴근길 시민들에게 교통정보를 알리는 리포터 역할을 직접하고, 시민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도 선곡했다.
오 시장은 시청 1층 로비에서 지난 1년간 새로운 부산을 만들기 위해 함께 달려온 직원들을 격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장미꽃 한송이씩을 선물했다. 갑자기 꽃송이를 받아든 직원들은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는 지난달 말 신중년, 임산부, 청년, 지역원로 등 각 세대를 차례로 만나 시정운영에 대한 정책제안과 진솔한 목소리를 듣는 ‘경청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현장을 발로 뛰는 민선 7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