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혜진 세상, 국내 그린은 좁다

입력 2019-07-01 04:06
최혜진이 30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에서 열린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한 후 양손으로 ‘V자’를 표시하며 기뻐하고 있다. 최혜진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4승, 통산 8승을 달성했다. KLPGA 제공

최혜진(20)이 시즌 4승째를 따내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올랐던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며 다승, 상금 랭킹에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최혜진은 30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쳐 2위 이소영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최혜진은 시즌 4승째를 챙겨 다승 선두를 유지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추가해 상금 1위(6억6700만원)도 이어갔다. 조정민(4억7100만원)이 지난 23일 시즌 2승을 기록하며 상금 격차가 7000여만원까지 줄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다시 벌어졌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50점을 더해 조정민(240점)을 따돌리고 1위(265점)로 올라섰다.

특히 이번 대회는 최혜진이 2년 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해 첫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여서 더욱 뜻 깊다. 당시 고교 3학년이던 최혜진은 김지현과 조정민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에 KLPGA 투어에서 나온 아마추어 우승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새로운 코스레코드였고,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 역시 새로운 대회 최소타 기록이었다.

선두 윤서현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1~4번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최혜진은 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달아났다. 하지만 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후 14·16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다소 주춤했지만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혜진은 “올해 목표가 지난해보다 많은 승수를 올리는 것이었는데 벌써 이뤄 행복하다”며 “새로운 목표를 세워 새롭게 승수를 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 선수권대회에선 이원준(34)이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원준은 최종라운드에서 서형석과 연장 접전 끝에 3m 버디를 잡아 프로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이원준은 프로 데뷔 후 코리안투어를 비롯해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목 연골이 닳았다는 진단까지 받는 등 부상을 거듭했으나 지난해 일본 투어를 통해 복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