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세상 속에서도 예배의 삶 회복을”

입력 2019-07-02 00:03
사진=구성찬 기자

구약성경 예레미야를 통해 한국교회와 목회자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논문이 나왔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예언을 책으로 남긴 ‘문서’ 예언자 중 한 명으로 BC 587년 남유다왕국의 멸망을 직접 체험했다.

차준희(사진) 한세대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예레미야 전체 개관: 심판 그리고 그 너머의 구원도 내다보는 예레미야’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예레미야서의 중심 사상을 짚었다.

차 교수는 예레미야의 성전설교(렘 7)가 오늘날 교회를 향한 메아리라고 소개했다. 성전설교는 BC 622년 요시야왕이 모든 지방 성소를 폐쇄하고 예루살렘 성전만 합법적 성소로 인정하는 개혁을 단행했을 때 예레미야가 전한 설교다. 예레미야는 성전이 과거 실로가 파괴됨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언했다.(렘 7:1~15, 렘 26)

차 교수는 논문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고 이웃들 사이에 공의를 행하며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도와주면 그들이 속한 교회에 하나님이 영원 무궁히 거하실 것(렘 7:5~7)”이라며 “오늘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교회에서의 예배만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의 예배의 삶도 회복해야 한다. 세상 속 예배의 삶은 도덕적 삶, 공의의 삶, 약자 돌봄의 삶”이라고 했다.

예레미야 23장은 거짓 예언자에 대한 경고 말씀이다. 차 교수는 본문에서 거짓 예언자의 특징을 열거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다.(9~12절) 성적으로 타락하거나 물질을 탐하거나 권력과 결탁해 있다.(13~15절) 근거 없는 평안의 예언을 남발한다.(16~22절) 주로 구원‘만’ 예언한다.(23~24절)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꿈(야망, 욕망)에 의존한다.(25~32절) 그는 “이러한 차이점들은 오늘날에도 참 메시지와 거짓 메시지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당시 거짓 예언자로는 하나냐가 대표적이었다.(렘 28) 차 교수는 “하나냐는 말씀으로 마사지(massage)하는 설교자의 전형이다. 이는 예레미야의 메시지(message)와 충돌한다”며 “청중에게는 위로의 마사지도 필요하지만, 경고와 책망의 메시지도 필요하다. 청중의 귀에 달콤한 말씀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거짓 힐링(healing)은 킬링(killing)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