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A50, 지문인식 등 프리미엄 폰에 있는 핵심 기능 대부분 장착

입력 2019-06-30 18:04 수정 2019-06-30 18:06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쓰면서 ‘가성비’(가격에 비해 사양과 성능이 좋은 제품을 일컫는 말)를 생각하는 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샤오미를 필두로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잠식해 나가자 삼성전자도 맞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가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를 전면 개편했다. A10부터 A80까지 촘촘하게 진용을 갖춰 소비자의 입맛대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그 중 딱 중간에 있는 A50을 써봤다. 있을 건 다 있으면서 가격은 낮춰 가성비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 했다.

갤럭시S10과 비교해서 A50에 빠진 건 방수·방진, 무선충전, 터치할 때 진동 피드백 부재 정도다. 물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메모리 등의 사양도 A50이 낮아서 S10만큼 빠릿빠릿하게 작동하진 않지만 인터넷 서핑이나 유튜브 감상 정도의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디자인적으로 A50이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다. 화면 상단 가운데 부분 카메라 있는 곳만 알파벳 U자 형태로 파여 있다. 물방울이 맺힌 거 같아서 ‘물방울 노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면이 꽉 찬 느낌이고 디스플레이 품질도 좋아서 시각적으로 만족스럽다. 뒷면 소재는 3D 글래스틱이 쓰였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경도가 높은 소재다. 싸구려 느낌은 안 나지만 유리를 쓰는 것보다는 촉감이 좋지 않아 호불호가 있을 듯 하다.


A50은 중가 모델이면서도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2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초광각(화각 123도)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등으로 다양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단 후면 카메라 화질은 S10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전면에는 2500만 화소 카메라로 고화질 셀피를 찍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도 탑재 돼 있어서 주변 환경을 파악해 맞는 적당한 촬영 모드를 제공하고, 눈을 깜빡이는 등 잘못 찍은 사진도 찾아준다.

A50은 S10에 탑재된 ‘온 스크린 지문인식’ 기능도 들어갔다. 단 작동 방식이 달라 인식률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50은 얼굴인식 기능도 들어가 있어서 두 가지를 함께 쓰면 큰 불편함을 느끼진 않는다. A50은 다른 중저가 모델에 빠진 삼성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4000mAh로 넉넉하고,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A50의 출고가는 자급제 기준으로 47만3000원이다. 프리미엄 폰에 있는 핵심 기능을 대부분 넣고 가격은 절반 이하(갤럭시S10 128GB 105만6000원)다. 스마트폰에서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고, 동영상을 보고 메신저를 쓰는 것 이상으로 스마트폰 사양이 좋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만 하다. 특히 프리미엄 폰 구매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