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름다움은 시간이나 마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그것이 실상”

입력 2019-07-02 20:21

설치미술가 안종대(62·사진) 작가 개인전이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안 작가는 “모든 오브제는 오랜 조화의 시간을 지나면서 바래고 녹슬고 건조된다. 시간 위에 놓인 것들의 질서와 균형, 그 실상을 주목하고 응시하노라면 시간은 오브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내면으로 들어서는 길을 제시한다”고 했다.

작품에서 말하는 ‘실상(實相)’에 대해선 “본다는 것은 잠깐 나타나는 것, 고정된 것이 아니다. 매일 거울을 들여다보지만 이는 곧 없어질 과거를 보는 것, 미래와 과거는 하나이다.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이”라고 설명했다.

안 작가는 파리국립미술학교 회화과 졸업 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오브제를 활용한 평면,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천, 종이, 쇠, 나무, 못, 말린 식물, 깨진 도자기 등의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러운 풍화에 노출시킴으로써 실체(實體)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그 변화의 편린들을 작업으로 엮어 실상(實相)의 개념을 구현한다.

한영배 드림업 기자 mdwpdntm@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