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완도를 중심으로 진도, 해남, 신안 지역은 다도해로 구성돼 연중 다양한 미세조류와 해조류가 풍성하게 서식하고 천혜의 어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활전복은 매년 일본 중국 대만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복통조림을 개발해 홍콩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다양한 소비패턴에 부응하기 위해 마른전복, 엑기스, 전복스프, 전복포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여 유명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위생적이고 좋은 전복을 즐길 수 있다.
전복에는 주로 어떤 성분이 들어 있을까. 이정식(전남대) 임한규(목포대) 이제희(제주대) 교수 등이 발표한 ‘한국의 전복Ⅱ’에 따르면 아르기닌, 타우린, 후코산틴, 아라키돈산, 도코산펜타엔산(DPA), 미네랄, 파오린이 풍부하다.
전복의 기능성
전복은 보양식에 두루 첨가될 정도로 원기회복에 효과가 좋은 식재료이다. 풍부한 단백질 함유로 원기를 돋게 해주고 또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E가 많아 혈관을 건강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줘 동맥경화에 좋다. 미네랄과 무기질 역시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은 것은 물론, 산모의 모유를 돌게 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방 함량과 칼로리는 낮고 영양분이 풍부한 전복은 다이어트식으로 적합하다.
전복은 심장질환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Arichidonia acid 함량이 높다. 면역기능 향상과 여성 미용 식품으로도 쓰인다. 콜라겐 함량이 높아 면역기능 향상, 세포의 재생산촉진, 피부신진대사 활성화로 피부미용에 탁월하다. 임산부를 위한 식품이다. 전복을 날로 먹을 때 향기가 나는 것은 글루탐산, 로이신, 알긴산과 같은 아미노산 때문이다. 비타민 B1, B2가 많고 칼슘, 인과 같은 미네랄도 많아 예로부터 산후 7일 안에 산모의 젖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전복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체내 흡수율이 높아서 임산부와 비만증, 간경화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전복의 특징
우리나라 연안에 분포하는 전복은 겨울철 조수가 잘 통하는 서남해안의 암초지대에서 서식한다. 지역에 따라 거진, 점복, 비쭈게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전복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기력회복과 해독기능이 뛰어나 최고의 보양재료이다. 전복은 회나 죽으로 먹고 또는 말려서 이용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 전복으로 원기 회복
제철에 맞는 음식은 맛도 좋고 신선한 것은 물론 영양도 풍부하다. 때문에 여름을 맞아 여름제철음식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인 전복 역시 여름제철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개류 가운데에서도 고급스럽기로 유명한 전복은 쫄깃하면서 살짝 꼬들꼬들한 식감이 씹는 재미를 주기 때문에 다양한 해산물 요리에 들어간다. 특히 우리 몸에 좋은 전복 효능은 따로 찾아 먹을 정도로 유명하다.
<말린 전복은 타우린이 풍부해 칼슘이 4배로 상승하는 효과-어식백세(해양수산부 자료)>
전복에는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전복을 말리면 오징어처럼 표면에 흰 가루가 생기는데 이것이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담석을 녹이거나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와 심장 기능 향상, 시력 회복에 효과가 있다. 또 전복에는 메티오닌과 시스틴 등 함황 아미노산이 풍부해 병을 앓은 뒤의 원기 회복과 피로 회복에 좋다.
전복을 말리면 아르기닌(arginine)의 양이 증가하는데, 아르기닌은 남자 정액 고형분의 70%를 점유할 정도라고 한다.
폐결핵이 오늘과 같은 의학에서 치료되기 이전에는 폐병이나 신경쇠약에는 전복이 식용겸 약용으로 이용되어 온 것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전복을 복어(鰒魚)라는 이름으로 소개했는데 “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그 장(腸)은 익혀 먹어도 좋고 젓갈을 담가 먹어도 좋으며 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다. 봄과 여름에는 독이 있는데 이 독에 접촉하면 살이 부르터 종기가 되고 환부가 터진다.”고 기록했다.
박상우 드림업 기자 psw0503@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