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3주 만에 하락을 멈췄다. 강남권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바닥다지기’가 동작·양천·용산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며 보합세가 완연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2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1%)까지 이어지던 하락을 멈추고 보합(0.00%) 전환했다. 같은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마이너스 변동을 벗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33주 만이다.
일단 강남(0.03%) 서초(0.03%) 송파(0.02%) 등 강남 3구가 지난해 10월 3주 이후 처음으로 동반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강동(-0.05%)은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강남권 전반에서 일부 선호단지에 대한 매수세가 유지되며 확연한 가격 상승을 보였다.
반등 분위기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위주로 상승한 양천(0.03%), 하락폭이 컸던 흑석동 저가매수 문의 증가로 상승한 동작(0.02%) 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재건축 위주로 시세가 오른 용산(0.02%)도 36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공덕·대흥동 일반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마포(0.02%)도 2주 연속 가격이 올랐다.
반면 여전히 매수세가 많지 않은 강북 다수 지역은 보합(종로·중·도봉) 또는 하락세(중랑·성동·강북·성북·동대문)를 유지했다. 특히 지방 아파트가격은 전주(-0.09%)보다 더 떨어진 -0.11%를 기록해 온도차가 확연했다.
선주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력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지역은 시장 위축이 길어지는 반면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은 수요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