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계열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은 방산 기술의 국산화와 미래 방산 시장 선점을 위한 신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약, 유도무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항공우주 및 첨단체계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10위권의 방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월 한화그룹 지상플랫폼 방산계열사인 한화지상방산과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당시 합병으로 양사가 축적해온 기술력과 경험,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화력·기동·대공·무인화체계 전 부문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 및 생존성으로 세계 최고의 자주포로 평가받고 있다. K9 자주포는 각국에서 1600문 이상 계약을 체결해 운용 중이며, 지금도 여러 국가에서 자주포 신규 도입이나 업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어 수출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수출을 통해 쌓은 해외사업 노하우와 지상장비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미래전장에서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는 ‘복합전투체계’의 실현을 위해 정부와 관련 연구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견마로봇과 소형감시정찰로봇 등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다목적 무인차량,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등을 개발해 우리 군의 인명보호 및 병력감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방산전자 기업인 한화시스템은 주요무기탑재용 다기능레이더 개발로 첨단센서에 대한 기술력을 우주위성 분야에서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말, 군사용 정찰위성 개발 사업인 ‘425 사업’에서 2800억원 규모의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탑재체 개발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우리 군이 운용 중인 17종 540여대 항공기에 탑재된 피아식별장비(IFF)를 최신 성능으로 개량하는 6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지능형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다. 드론통합관제시스템, 드론 무선충전시스템, 드론 탐지레이더 등을 개발해 ‘드론봇’ 전투체계의 통합 운용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부대·병력 관리 안정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부대관리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전투체계 플랫폼과 항공전자 등 방산전자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감시체계, 사이버 보안 등 국방 SI 솔루션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전투차량의 두뇌라 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GVA)을 비롯해, 전장관리시스템(BMS), 상황인식시스템(SAS) 등 다양한 솔루션으로 수출 경쟁력을 갖췄다. 전자광학장비의 계열화를 통해서도 전문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수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방산계열사는 고품질 제품과 관련 솔루션 수출을 통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들은 최근 실시한 기업설명회(IR)에서 매출을 2018년 4조원대에서 오는 2025년 12조원으로 3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10위권의 매출 규모다.
한화 방산계열사 관계자는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부터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 개발, 글로벌 협력 관계 강화 등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을 위해 연구개발,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