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도 모바일이 대세다. 스마트폰 예배 및 설교 이용률이 급증했다. 모바일로 예배를 드리고 모바일로 설교를 듣고 모바일로 교제하는 모바일 크리스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26일 ‘모바일 시대가 온다!’란 제목의 주간 리포트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2018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를 재분석해 기독교(개신교)인의 인터넷 모바일 이용률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2017년 10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예배나 설교를 들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 44%가 ‘있다’고 답했다. 2012년 같은 조사에서 28%에 머물던 응답이 5년 새 16% 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기독교인을 상대로 ‘일주일간 접촉한 신앙 매체’를 묻는 항목을 보면 인터넷 사이트는 2012년 3%에서 2017년 17%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경우 한국교회와 관련 정보를 접하는 경로로 ‘인터넷’(뉴스, 포털, 토론방 등)을 꼽은 이는 23%였다. 이는 ‘가족, 친구나 이웃’ 35%, ‘TV 신문 등 언론 매체’ 25%보다 낮은 순위이지만, 2012년 인터넷을 꼽은 응답이 5%에 머물렀던 점과 견주면 18% 포인트나 늘어난 결과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교회탐구센터가 조사한 ‘가나안 성도 신앙의식 및 생활조사’ 결과도 재인용했다. 기독교 신앙은 있으나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일명 ‘가나안 교인’의 경우 온라인·모바일 예배 경험률은 20%였으며 향후 온라인·모바일 예배 의향률은 26%로 나왔다. 4명 중 1명꼴로 손안의 스마트폰 예배 의향을 보인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언론재단의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도 인용해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이 2011년 37%에서 2018년 87%로 2.4배 증가하면서 TV 이용률 93%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추세대로면 2020년에는 모바일 이용률이 TV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0년은 한국사회 모바일 미디어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사실에 입각한 가치 중립적 자료 제공을 목표로 교회와 사회의 소통을 돕는 ‘팩트 탱크(Fact Tank)’ 역할을 강조하며 지난달 출범했다. 지용근 대표는 “추가로 조사비용이 마련되면 한국의 기독교 인덱스를 분기별로 발표하는 등 미국의 크리스천 조사기관인 퓨(PEW)리서치처럼 발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