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42만명 LCK 동시시청… BTS 부럽잖은 ‘게임한류’

입력 2019-06-30 10:01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이 열린 지난 4월 13일 팬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올해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매출액이 10억9600만 달러(약 1조26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대비 26.7% 성장한 수치다. 또 3년 뒤인 2022년에는 17억9000만 달러(약 2조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e스포츠는 전도유망한 분야로 평가된다.

‘e스포츠 한류’ 역시 숱한 규제 속에서도 열매를 맺고 있다. 한국 대표 e스포츠 대회라 할 수 있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올해 스프링 시즌에 해외 온라인 동시시청자수가 최고 242만명에 달했다. 국내 온라인 최고 동시시청자수 46만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현재 LCK는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총 6개 언어로 중계 중이다.

한국은 해외 프로게임단의 전지훈련 캠프로도 인정받는 추세다. 서울 종로에 있는 e스포츠 경기장 ‘LCK 아레나’에서는 외국인 관람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는 프랜시스 거리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 등도 대회 현장을 방문했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던 1990년대 말부터 e스포츠의 토양을 다져왔다. 시장을 주도하는 주류 종목은 바뀌었어도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활동한 한국인 선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이 91명, ‘오버워치’ 종목이 61명이었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T1의 오경식 단장이 밝힌 일화는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대변한다.

“SK텔레콤(SKT) 수영팀이 프랑스나 터키 시골로 전지훈련을 가고는 한다. 그런데 수영 선수들 유니폼에도 SKT 로고가 새겨져 있지 않나. 현지인들이 선수에게 ‘너 SKT T1 소속이냐, 사인 부탁한다’고 할 정도다.” SK텔레콤은 몰라도 SKT T1은 안다는 뜻이다.

실제 SKT T1은 LoL 종목의 월드컵이라 할 수 있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인 팀이다.

오 단장은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드물다. 하지만 e스포츠 만은 글로벌 톱이다. 그중에서도 SKT T1은 톱 중의 톱”이라며 “SK텔레콤이 보유한 브랜드 중 SKT T1만큼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가 있나.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 자부심이다”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