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녀로 부모님의 큰 기대와 사랑 속에 자랐습니다. 대학진학과 취업도 순조롭게 이뤄져 초등학교 교사가 됐습니다. 그러나 꿈을 이뤘다는 기쁨도 잠시, 왠지 모를 허탈감과 우울감으로 폭식을 거듭해 몸무게가 10㎏ 이상 늘었습니다.
“생일선물로 한 번만 와달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파주 순복음삼마교회가 경기도 고양에 있던 2005년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듣게 됐고, 왠지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폭식과 운동중독 증상이 사라졌고 웃을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결혼 3개월 만에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2년간의 시험공부가 실패로 끝나자 다시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일할 곳을 허락해주셨으나 남편은 인간관계, 업무의 어려움, 원거리 근무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그만뒀습니다.
2014년 4월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던 남편은 업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힘들고 죽고 싶다며 직장을 또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결혼 후 같은 문제로 수차례 고통을 경험했던 터라 이제 더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금식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돕는 배필의 위치를 떠나 어느새 남편을 비판하는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앉아 있음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2014년 5월 남편은 2년 6개월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2015년 3월 친정아버지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직장문제에 친정아버지의 말기암 소식까지 겹치자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기도해야만 살 것 같아 울며 매일 새벽 제단을 쌓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문제 앞에 어떤 히든카드도 없도록 십자가 앞에 완전히 엎드리게 하셨습니다. 매일 새벽 말씀을 먹고 기도로 영적인 숨을 쉬니 환경에도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8월 공무원 특별채용공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제 설득에 남편은 반신반의하며 2개월간 공부했습니다. 남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도 철야예배 기도시간에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12월 최종합격통지를 받았습니다. 남편은 기적을 체험하고, 찬송가 50곡 이상 암송으로 무장했습니다. 지금은 3년째 공무원으로 매일 기도와 찬송으로 두려움을 이기며 승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으신 친정아버지는 2015년 4월 교회에 출석해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철야와 주일예배를 빠짐없이 드리셨습니다. 기도시간에는 눈물로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손수건이 흠뻑 젖을 정도였습니다. 아버지는 과거 어머니가 새벽예배를 다녀오면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분이었습니다. 매일 술상에서 교회 비난을 안주로 삼던 분이었습니다.
2016년 7월 아버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어떠한 진통제도 효과가 없는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극심한 고통 중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고백하시고 평안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친정아버지를 통해 천국에 대한 확신과 소망을 갖게 됐습니다. 온 가족이 기쁨으로 장례를 치르자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이모 두 분이 교회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온 가족이 모세오경 훈련을 받습니다. 각자의 바벨탑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을 세워드리기 위해 훈련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훈련과 기도, 찬송 암송이 문제를 이기는 방법임을 알려주셨습니다. 고통 중에 다른 곳이 아닌 하나님께 무릎 꿇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만나는 영혼마다 하나님을 잘 섬겨 이 땅에 예비된 평안을 누리고, 구원을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축복의 통로자가 되고자 합니다.
정리=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