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2019.6.27)

입력 2019-06-27 00:04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23)

“Not everyone who says to me, ‘Lord, Lord,’ will enter the kingdom of heaven, but only he who does the will of my Father who is in heaven.”(Matthew 7:21~23)

잘 만든 짝퉁은 전문가조차 진위판별이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진품의 혼(魂)까지 모방할 수는 없습니다. 신앙의 진위를 가리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의 십자가’야말로 모든 이단과 사이비로부터 그리스도의 참 신앙을 구분해주는 시금석입니다. 영광의 십자가를 떠벌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따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암울하고 어렵던 시절 이 땅의 빛이었던 한국교회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돼 가고 있습니다. 불과 130여년 만의 일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한 일을 나열하고 자랑하기 전에 어느덧 고난의 길에서 벗어나 있는 지금 우리 모습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합니다. 주님으로부터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듣는 비극은 있지 말아야 합니다.

김한승 신부(성공회 국밥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