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신앙 10단계’ 따라 단순·반복·지속해서 훈련

입력 2019-06-27 00:09
파주 순복음삼마교회 한빛교구 가족들이 지난 6월 철야예배 때 율동을 하며 특송하고 있다. 교회는 매주 금요철야예배 때 성령충만을 간구한다. 순복음삼마교회 제공

신앙의 주권 세우기 <4>

신앙의 10단계 훈련에서 마지막은 아브라함의 이삭 드림이다.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드리는 것은 아브라함 신앙 로드맵에서 마지막 절정의 단계다.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드린 사건을 두고 목회자들이 설교하면서 자신은 도저히 순종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성도들은 그런 설교를 들으며 웃는다. 그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하나님이 주신 강단에서 그렇게 설교하면 듣는 성도들의 신앙이 어떻게 되겠는가.

아브라함은 우리가 본받고 따라야 할 신앙의 모델이다. 우리는 그 길을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 바울조차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 미치기 때문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처럼 사는 것이 율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삶은 율법이 아니라 복음이었다. 그는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았다. 아브라함의 신앙은 모리아산에서 완성됐다. 모리아산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믿음의 합격증서를 주셨다.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다음과 같은 축복을 약속하셨다.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 22:16~17)

세상에 재벌이나 권세자들은 많다. 하지만 예수를 믿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께서 쓰고자 하는 워런 버핏과 같은 재벌, 링컨과 같은 권세자들은 어떻게 나오는가. 아브라함의 신앙을 가져야 한다.

모리아산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우리가 추구하고 가야 할 장소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거기로 가라고 했을 때 아브라함은 거기가 모리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야곱에게 거기로 가라고 했을 때 그곳이 벧엘임을 알고 있었다. ‘거기’라는 장소적 부사는 에스겔 48장 35절에서 ‘여호와 삼마’라고 말한다. ‘삼마’란 하나님과 친밀한 자만 알고 있는 약속의 땅이었다.

그런데 그 땅은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었다. 하나님도 갈대아 우르에서 나온 아브라함을 곧바로 모리아산으로 인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모리아산으로 가기 위해 가나안에서 모진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그 훈련을 마칠 때쯤 그곳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아브라함의 신앙 로드맵을 보면 ‘순종→ 양보→ 원수사랑→ 예수 만남→ 물질관 회복→ 예배회복→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변화→ 할례→ 중보기도→ 이삭 드림’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훈련이 끝나면 하나님은 그의 후손 이삭을 통해 명문 가정을 세우신다.

명문 가정은 물질이나 화려함, 출세로 정해지는 게 아니다. 아브라함처럼 신앙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받아 복음의 통로자, 축복의 통로자, 비전의 통로자로 세워지는 것이다.

순복음삼마교회는 이러한 일꾼을 세우기 위해 10단계 아브라함의 로드맵을 실천하도록 훈련한다. 그 중심에 예배가 있고 예배 속에 성령과 불이 있어야 훈련의 완성이 된다. 신앙훈련 속에 성령과 불이 없으면 훈련을 받을수록 위선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에 치우친다. 그래서 성령과 불이 없는 신앙은 위험하다.

순복음삼마교회는 신앙을 세우기 위해 아동부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찬송가 50곡을 모두 외우게 한다. 훈련받는 시간마다 가사를 보지 않고 찬송가 5~7곡을 반드시 부르게 한다. 이러한 찬송훈련은 가정예배가 회복되는 마중물이 됐다. 성도들의 일상생활에서 찬송이 끊어지지 않게 됐다. 찬송이 날마다 불리므로 마음에서 어둠이 떠나고 표정이 밝아지며 언어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또 말씀이 골수까지 들어가도록 반단지(반복, 단순화, 지속) 원칙을 지켰다. 순복음삼마교회는 주일예배가 끝나면 모세오경 훈련을 시킨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훈련이 진행되는데, 아동부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내용의 교재를 갖고 전 성도가 2~3시간씩 각 반에 들어가 말씀 훈련을 받는다. 물론 모든 훈련은 평신도 교수들이 지도한다.

이는 1단계 다음 2단계, 2단계 다음 3단계라는 계단식 코스가 아니다. 성경대학 같은 코스 과정이 아니다. 훈련을 수료하면 졸업증서를 받는 제자훈련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수없이 반복된다. 그래서 신앙의 자세와 소명이 흐트러지면 창세기반으로 돌아간다. 교재는 오직 성경이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지, 선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전은 어떻게 건축하는지 정확하게 말씀하고 있다.

이일성 목사

모세오경 훈련을 반복하면서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신기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도들의 깨달음이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말씀을 삶에 적용하다 보니 성도들이 죄와 싸우고 있다. 영적 삶을 살게 되면서 놀랍게도 세상 옷을 스스로 벗어 던지고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