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면서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에 따라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 화학부문에서는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과 화학을 두 축으로 삼고 2023년까지 투자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온라인 사업을 유통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2020년까지 온라인 거래액 10조원, 2023년까지 20조원을 달성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지난 4월 롯데 유통 7개사(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 ON’ 서비스를 론칭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플랫폼 기능을 탑재한 ‘롯데 ON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3900만 롯데멤버스 회원과 1만1000여개 오프라인 매장, 2000만개의 상품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O4O 채널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달 우리나라 재계 총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해 세계 7위 규모의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