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장, 오늘 평화 염원 담은 축제 펼쳐진다

입력 2019-06-29 04:01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동산 위에 큰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다. 이곳에선 29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국민일보와 GCS 인터내셔널(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이 주관하는 ‘2019 DMZ 평화대축제’가 열린다. 행사는 ‘휴전선 철책에 평화를 걸다’ 그림 공모전 시상식과 한민족 국기(國技)인 태권도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파주=최현규 기자

국민일보와 GCS 인터내셔널(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이 주관하는 ‘2019 DMZ 평화대축제’가 29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개최된다.

잠시 경직되었던 남북, 북·미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으로 다시금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29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판문점에 관심이 쏠리면서 세계 유일의 비무장지대(DMZ)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파주 생태탐방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DMZ 평화대축제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어떤 행사가 벌어지고 즐길거리가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 어떻게 진행되나

2019 DMZ 평화대축제의 공식 행사는 총 5000여명의 참여 하에 평화누리 공연장에서 열린다. 1부에선 ‘휴전선 철책에 평화를 걸다’ 그림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된다. 공모전엔 국내 초중등학생들과 탈북민 학생도 다수 참여했다. 이 중 선정된 100여점이 국회 국방위원장상, 미국 연방 하원의원상 등을 수상한다. 수상작 중엔 DMZ 철책을 뚫고 환하게 웃으며 만나는 남북 아이들 모습을 그린 그림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골프를 즐기고 있는 그림 등이 포함됐다.

시상식 직후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 태권도 시범단과 태어로즈영웅단의 태권도 퍼포먼스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축하공연 뒤엔 전국 137개 태권도 도장에서 모인 일반 태권도 수련인 45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평화기원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최고령 최옥선(91·여)씨부터 최연소 김이솔(2)양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함께 평화를 기원하며 단체 율동을 하고 송판을 격파한다.

‘휴전선 철책에 평화를 걸다’ 행사는 2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DMZ 생태탐방로 약 3.2㎞를 걸으며 그림 공모전 응모 작품 중 엽서 형태로 만들어진 400여점을 철책에 걸게 된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 터에 조성된 독일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처럼 DMZ 철책도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된다.


풍성한 즐길거리 및 주의점

이번 행사에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부스에서 제공된다. 구체적으로 참여형과 만들기형, 체험형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참여형 프로그램으로는 페이스페인팅과 에어브러시 타투가 있다. 이 중 에어브러시 타투 체험 이벤트는 만화 캐릭터 및 기타 여러 가지 문양을 활용한다. 물이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만들기형 프로그램으로는 풍선축구공 만들기와 캐릭터 클레이아트 만들기, 룸밴드(팔찌) 만들기, 나라사랑 부채 만들기, 나라사랑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이 이뤄진다. 체험형 프로그램으로는 나라사랑 포토존과 전통놀이 체험, 내가 격파왕, 태권도 격파왕 등이 있다.

다만 DMZ 평화대축제 중 생태탐방로 걷기 행사에 참여하면 주의사항이 있다. 엄연히 분단상황인 만큼 우선 사전에 등록된 인원만 출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행사 관계자가 나눠준 배번호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반드시 지정된 생태탐방로만 걸어야 한다. 챌책선 및 기타 군 시설물을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사진 촬영도 허가받은 지정 전시 구역에서만 가능하다. 특히 북쪽이 아닌 작품이 걸려 있는 남쪽 방향으로만 촬영해야 한다. 또 날이 더운 만큼 현장에서 나눠준 모자를 착용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생태탐방로 안에서는 음식물 섭취와 쓰레기 투기가 금지된다. 식물 채취도 금지사항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