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SSG 물류센터 가보니… 전과정 자동화 시간당 2000여개 ‘척척’

입력 2019-06-26 04:03
직원이 25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2(NE.O002)’에서 상품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SSG닷컴 제공

컨베이어 벨트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과자와 음료수, 과일 등을 담은 박스를 작업자들에게 전달한다. 작업자들이 상품 정보와 수량 등을 확인하면 박스는 다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흘러 고객 배송 바구니로 들어간다.

25일 찾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2(NE.O002)’.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 건수는 2000여개인데, 컨베이어 벨트 앞을 지키고 있는 직원은 14명뿐이었다. 봉인근 SSG닷컴 김포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센터장은 “상품이 작업자를 직접 찾아가는 ‘GTP’(Good To Person)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했다. 자동화로 사람이 일일이 상품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10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핵심 경쟁력 키워드는 ‘배송’이다. SSG닷컴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배송 효율을 높이고 새벽배송 경쟁에도 뛰어들기 위해서다.

네오는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의 공정 80%를 자동화했다. GTP를 비롯해 중앙 관제시스템(ECMS)과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배송 속도의 관건은 운송 수단이 아닌 출하 속도에 달려있다”며 “네오는 (SSG닷컴의) 지난 5년간의 도전과 혁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SSG닷컴은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올 12월에는 하루 3만5000여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네오003(NE.O003)도 문을 열 계획이다.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시스템 역시 네오002의 자랑이다. 상품이 입고에서부터 고객 집 앞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는다. 작업장을 영상 8도 이하로 유지하고 있는 탓에 바깥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날임에도 한기가 느껴졌다.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앞세워 오는 27일부터 새벽배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전날 자정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3~6시 사이에 유기농 식재료에서부터 ‘밀 키트(Meal Kit)’까지 배송이 완료된다.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등 서울 10개구에 우선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후 점차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SSG닷컴은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최대 9시간 보냉력을 유지하는 친환경 보냉가방 ‘알비백’을 10만개 자체 제작하고 최초 주문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